NYT “한·미·일 3국 안보 공조 배경에 트럼프 재선 우려”

정원식 기자 2023. 8. 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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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악수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3국간 안보공조를 제도화한다는 공약이 도출된 배경에 내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캠프 데이비드 원칙’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은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았지만 숨은 이유들 중 하나는 그가 내년 선거에서 집권해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두 동맹국과의 관계를 단절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되더라도 동맹 관계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것이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북한, 러시아에 구애하면서 다년간 지속된 미국의 안보·경제 공약 축소를 위협한 탓에 일본과 한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4년간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정부와 더 안정적인 소통에 익숙했던 일본과 한국 지도자들을 당황하게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덕스럽고 적대감을 터뜨려대는 행위가 (이번 회의의) 배경에 희미하게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느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재임하는 동안 여러 차례 미·일 상호방위조약 중단 가능성을 언급했고, 한국 정부의 방위비 분담금이 낮다며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인터뷰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한국에 주한미군을 유지하는 대가로 수십억 달러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도 말한 바 있다.

NYT는 이날 캠프 데이비드에 모인 3국 정상들은 “오랫동안 성사되지 않았던 3국 동맹을 공식화하면서 차기 백악관에 누가 들어서든 상관없이 지속될 전략적 구조체를 확고히 만들어내길 희망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후 진행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단합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결의에는 누구도 필적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올해나 내년까지만 아니라 영원히 그렇게 하겠다는 게 우리 의도”라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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