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권 지적한 유엔 안보리에 북한 "강력히 규탄 배격"

"유엔 헌장 직권 남용하며 개별 나라 인권 걸고 들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미일 등이 공동으로 제출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공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은 유엔TV 화면 캡처.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은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북한의 인권문제를 지적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라고 밝혔다.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비열하고 너절한 반공화국 인권모략 소동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유엔 헌장에 명기된 자기의 직권을 난폭하게 남용하면서 개별적 나라의 인권 상황을 걸고든 데 대하여 강력히 규탄배격한다"라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탈북민 출신인 김일혁씨가 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북한인권 실상을 증언한 데 대해서도 "자기를 키워준 조국은 물론 부모처자까지 헌신짝처럼 줴버리고 도주한 인간추물들을 최고의 국제정치기구라고 일컫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에 앉힌 것 자체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 무슨 개별적 인물을 내세워 한 나라의 인권 실태를 타매하는 것은 결코 미국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면서 "유엔 본부가 자리잡은 뉴욕에서 미국의 참담한 인권유린 실상에 대하여 할 말이 있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 아마 길가에서 막돌을 찾기보다 더 쉬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악의 제국 미국의 불법무도한 적대적, 실존적 위협으로부터 수천만 조선(북한) 인민의 자주적 권리와 이익을 철저히 보위하는 것은 공화국의 인권보장사업에서 최우선 순위"라면서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반북) 인권모략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수천만 인민 대중의 참된 삶의 터전인 국가의 자주권과 사회주의 제도, 안전 이익을 백방으로 수호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인권 문제에 관한 안보리 차원의 공개회의는 지난 17일(현지시간) 2017년 이후 약 6년 만에 처음 열렸으며 대북 규탄 성명이나 추가 제재 결의안 채택 등이 없이 종료됐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