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만루포 작렬...MLB 홈런 공동 선두로 복귀
일본 출신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가 만루포를 날리는 괴력을 과시하며 MLB(미 프로야구)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팀은 연장 접전 끝에 6대9로 패했다.
오타니는 19일 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엔젤스타디움)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오타니는 1-1로 맞선 2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그랜드 슬램(Grand Slam·만루 홈런)을 날렸다. 오타니는 레이스 선발 에라스모 라미레스(33·니카라과)의 시속 144km 2구째 커터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타구는 시속 164km로 날아갔고, 비거리 118m를 기록했다.
오타니의 홈런으로 에인절스는 기세를 잡은 듯 했지만 4회초에 3점을 헌납하고 5회초 및 7회초에 1점씩 내줬다. 에인절스는 7회말 1점을 만회하며 6-6 균형을 맞췄지만, 연장 10회초에 3점을 허용하며 결국 6대9로 무릎을 꿇었다. LA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4위(60승63패·승률 0.488)를 유지했다. MLB 팀들은 한 시즌에 162경기를 소화한다.
MLB 홈런왕을 둘러싼 각축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타니는 6월 중순부터 줄곧 홈런 선두를 유지했다. 7월이 시작할 땐 MLB에서 가장 먼저 시즌 30호 홈런 고지를 밟기도 했다. 그러나 8월 들어 벌써 대포 7개를 날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맷 올슨(29·미국·홈런 43개)에게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시즌 43호 아치를 그리며 홈런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2018년 MLB 무대를 밟은 오타니는 데뷔 이래 홈런왕을 거머쥔 적이 아직 한 번도 없다. 앞서 2021년에 46홈런(100타점)을 날리며 2개차로 홈런왕 타이틀을 놓친 적이 있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의 현 시즌 타율은 0.308(452타수 139안타)이고 43홈런 89타점 17도루를 작성 중이다. 홈런에선 공동 1위이고 장타율(0.668)·OPS(출루율+장타율 1.075)에서 MLB 전체 1위를 질주한다. 투수론 22경기(130과와 3분의 2이닝)에 나와 10승5패 평균자책점 3.17 탈삼진 165개를 기록했다. 탈삼진 부문에선 MLB 전체 9위에 자리해 있고, 피안타율(0.185)에선 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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