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왜 울고 있니?”…투신 직전 20살 대학생, 눈치 빠른 경찰이 살렸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8. 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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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우산 없이 다리에서 울고 있는 A군 모습이 담긴 순찰차 블랙박스 모습 [사진 = SBS뉴스 보도화면 갈무리]
바다로 투신을 시도하던 20대 대학생이 경찰의 발 빠른 대처로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순찰 도중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다리에서 울고 있는 학생을 본 경찰관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19일 전남 여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여수경찰서 봉산파출소 소속 경관들은 지난달 18일 순찰차를 타고 순찰 도중 다리 난간에 기대 울고 있는 20살 대학생 A군을 발견했다.

경찰은 A군이 비가 오는데도 우산을 쓰지 않고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심각한 상황임을 직감했다. 곧바로 순찰차를 돌려 A군에 다가간 경찰은 한참을 설득해 일단 파출소로 데려왔다.

A군은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와 소지품은 이미 바다에 던져버린 상태였다.

A군은 파출소에서 경찰들과 약 30분 동안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불우한 가정사에 우울증까지 겹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했지만 30분 동안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얻게 됐다.

당시 A군을 발견하고 설득한 신현욱 여수경찰서 봉산파출소 경장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A군이) 여러 가지 일 때문에 힘든 일이 있었는데 그래도 경찰관과 함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결 나아졌다고 했다”고 했다며, “때마침 그 자리에 나타나 줘서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부모와 함께 돌아갔다고 전했다.

베테랑 경찰들의 노련한 눈썰미와 마음을 트고 나눈 진심 어린 대화가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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