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30여개 더 많다…새 코로나 변이 출현에 “면역 체계 뚫을까” 우려 나와

김나영 기자 2023. 8. 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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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3차원 이미지./Fusion Medical Animation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공중보건에 미칠 영향에 전문가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해당 바이러스가 기존 면역 체계를 뚫을 경우, 코로나 대유행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현지 시각) 오미크론 변이종인 BA.2의 하위 변이인 BA.2.86를 감시대상에 추가했다. ‘피롤라’란 별명이 붙은 BA.2.86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0여개 더 많은 것이 특징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사용하는 무기로 여기에 변형이 많을수록 기존 면역체계를 뚫을 가능성이 크다. WHO는 “새 변이가 잠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신중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주 초부터 여러 대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BA.2.86가 포착되고 있어 전파 경위를 두고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 스크립스 연구소의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연구원은 “(BA.2.86은) 유행할 수 있는 것들이 지니는 전형적 특징 모두를 지니고 있다”고 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유전학 연구소장인 프랑수아 발루 교수도 BA.2.86를 2021년 말 오미크론 등장 이후 나온 변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바이러스라고 평가했다. 그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그럴듯한 시나리오는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의 체내에 1년 이상 장기감염 상태로 머물면서 돌연변이가 생긴 뒤 다시 공동체로 확산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BA.2.86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나온 증거에 비춰볼 때 이것이 현재 유행 중인 다른 변이들 이상으로 공공보건에 위험을 초래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BA.2.86 감염이 보고된 국가는 총 4개국이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에서 첫 환자가 확인된 데 이어 덴마크에서 3건, 미국 2건, 영국 1건의 감염 사례가 나왔다. 이날 자국에서 첫 BA.2.86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힌 영국 보건안전청은 “현재 상세한 평가가 진행 중이며 적절한 시기에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WHO는 현재 BA.2.86를 포함 10여종의 변이를 감시 대상으로 지정해 추적 중이다. 감시 대상으로 지정된 변이는 위중증 위험이 높거나 현존하는 백신이 제공하는 면역 체계를 뚫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 ‘관심 변이’ 혹은 ‘우려 변이’로 격상될 수 있다. 현재 최고 단계인 우려변이로 지정된 코로나 변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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