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어디가 올라요?..."딴세상 이야기 입니다" [부동산 아토즈]
[파이낸셜뉴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6월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올 상반기에만 10% 뛰었다. 수도권도 이 기간 동안 6.44% 상승했다. 서울은 6개월 연속, 수도권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데드캣 바운스라고 보기에 서울 등 수도권은 이미 너무 많이, 오랜 기간 오르고 있어 ‘강한 반등’이라고 보는게 맞다”고 말했다. 서울 등 수도권만 놓고 본다면 데드켓 바운스 논란은 끝났다는 의미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올 상반기 ‘강한 반등장’에서도 여전히 하락한 곳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지수를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강한 반등장 속에서도 양극화는 더 커졌다. 시·군·구별 매매 실거래지수는 분기별로만 공개되고 있다.
서을 아파트값은 실거래지수 기준으로 올 1~6월 9.99% 상승했다. 10% 가량 오른 수치지만 서울 25개구 가운데 상반기에 아파트 값이 4% 이상 오른 곳은 6곳에 불과했다.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동구로 9.44%를 기록했다. 2위는 송파구(8.63%), 3위는 강남구(5.72%) 등이다. 사실상 강동구와 송파구가 집값 상승을 주도한 것이다. 4위는 중구(5.39%), 5위는 양천구(4.95%), 6위는 성북구(4.19%) 등의 순이다.
‘강한 반등장’ 이지만 올 상반기 아파트 실거래지수가 하락한 곳도 있다. 종로구 집값은 올 1~6월 4.51% 떨어져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구로구(-3.35%), 중랑구(-2.92%), 광진구(-1.72%) 등에서 하락폭이 적지 않았다.
경기도 아파트 시장은 편차가 더 컸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경기도 아파트 실거래지수는 올 1~6월 5.13%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안 오른 곳도 상당수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부 지역은 이 기간 동안 아파트값이 7% 이상 올랐다. 과천시는 무려 12.13% 오르며 경기도는 물론 수도권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성남 수정구(10.45%), 성남시(8.48%), 하남시(8.20%), 성남 분당구(7.54%), 광명시(7.49%) 등은 7% 이상 오름폭을 기록했다.
반대로 올 상반기에 아파트값이 폭락한 곳도 적지 않다.
여주시는 이 기간 동안 아파트 실거래지수가 6.93% 떨어져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이천시(-6.80%), 포천시(-6.53%) 등도 6%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일산 신도시가 위치한 일산 서구도 4.8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상반기 주택시장에서 분당과 일산의 격차가 또 나타난 점이다. 일산 신도시가 포함된 동구와 서구의 경우 올 상반기 집값이 하락했다. 반면 분당은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연수구만 집값이 크게 반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상반기 인천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은 2.65%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연수구가 4.37% 올라 1위를 기록했다. 그 외 지역은 집값이 하락하거나 상승하더라도 오름폭이 1% 이하였다.
‘송도더샵퍼스트파크(F13-1BL)’ 전용 84.94㎡는 지난 7월 2일 10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며 10억 클럽에 가입했다. 같은 타입은 올해 1월 초 7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가는 13억 이었다.
지방도 실거래가격 지수를 보면 특정 지역에서만 오름폭이 컸다. 그 외 지역은 거의 오르지 않았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통계를 보면 부산은 서구가 1.32%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대구는 중구(3.81%), 대전은 유성구(0.85%), 울산은 남구(2.24%) 등이 그 주인공이다.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해서는 일단 하반기에는 가격 상승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올 6월 기준으로 서울은 고점 대비 82.8% 수준이며, 수도권은 80.4% 수준이다.
박원갑 위원은 “하반기에는 실거래가 반등 탄력이 상반기보다는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급매물 소진과 고금리, 역전세난, 건설사 PF 부실 등이 불안요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시장을 보면 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거래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PF 부실 위기는 주택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불안심리를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상반기 시장에서 나타난 양극화 현상이 어떻게 전개될 지도 관심이다. 경기와 인천, 지방의 경우 오른 곳보다 안 오른 곳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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