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 혼란 줄까봐 사이렌 안 울려” 발언 하와이 재난책임자 사임

김명일 기자 2023. 8. 19. 13: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일(현지시간) 대형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새까맣게 탄 자동차가 방치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하와이 산불 당시 사이렌을 울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혼란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발언한 재난책임자가 결국 사임했다. 해당 발언 이후 하루 만이다.

18일(현지시간) 마우이 카운티에 따르면 마우이 비상관리국(EMA) 수장인 허먼 안다야가 전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해당 사직서는 즉각 수리됐다.

앞서 하와이 재난관리청은 지난 8일 산불이 처음으로 발생했을 때 경보 사이렌이 울린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다야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경보 사이렌을 울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예기치 않은 혼란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하와이 일대의 경보 사이렌이 쓰나미 대비용으로 구축돼 해변에 밀집해 있다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산 쪽으로 피신할 것을 우려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의 카훌루이에서 주민들이 ‘왜 사이렌이 울리지 않았는가(WHY NO SIRENS)’ 등을 적은 피켓을 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하지만 해당 사이렌은 화재 시에도 사용된다고 마우이 비상경보 체계를 설명하는 홈페이지에 명시돼 있다.

한편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 사망자는 16일(현지 시각) 111명까지 늘었다. 하와이 주 당국은 실종자가 1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색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국은 유해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길거리에 세워진 자동차의 뼈대를 엿가락처럼 휘게 할 만큼 강력했던 불길이 상당수 시신을 훼손해 사망자 추가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5명에 불과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