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배지환' 복귀전서 3출루쇼... 김하성과 '도루 경쟁' 시작, 팀은 1-5 '2연패' [PIT 리뷰]

안호근 기자 2023. 8. 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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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반갑다 배지환' 복귀전서 3출루쇼... 김하성과 '도루 경쟁' 시작, 팀은 1-5 '2연패' [PIT 리뷰]
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부상으로 이탈했던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드디어 돌아왔다. 재활경기에서 끌어올린 타격감을 복귀 첫 경기부터 마음껏 과시했다. 이젠 배지환의 발야구가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배지환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238에서 0.243(218타수 53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도 0.301과 0.308에서 각각 0.307, 0.317로 올라 OPS(출루율+장타율)도 0.624로 올랐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복귀를 기념해 그의 사진과 함께 이날 라인업을 공개했다.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반갑다 배지환' 톱 타자로 화려한 복귀, 타격 걱정 피츠버그의 현실
지난달 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도중 발목을 다쳐 하루 뒤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된 배지환의 재활 기간은 생각보다 길어졌다. 한 달 하고도 보름 가량을 1군에서 빠져 있었다.

이달 초부터 복귀를 준비했고 마이너리그에서 9차례 재활 경기에 나섰다. 마이너리그 최상위 리그인 트리플A 성적은 타율 0.344 1홈런 1타점 9득점 2도루 OPS 0.993으로 기분 좋게 1군에 콜업됐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중견수)-브라이언 레이놀즈(지명타자)-키브라이언 헤이즈(3루수)-잭 스윈스키(좌익수)-헨리 데이비스(우익수)-엔디 로드리게스(포수)-리오버 페게로(2루수)-알폰소 리바스(1루수)-알리카 윌리엄스(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 안드레 잭슨.

복귀전부터 1번 타자 중책을 맡았다. 팀 내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가 단 3명에 불과할 정도로 전력이 온전치 못했고 톱 타자감도 찾기 힘든 터였기 때문이다.

미네소타는 에두아르 줄리엔(지명타자)-로이스 루이스(3루수)-맥스 케플러(우익수)-카를로스 코레아(유격수)-호르헤 플랑코(2루수)-맷 윌너(좌익수)-도노반 솔라노(1루수)-크리스티안 바스케스(포수)-마이클 테일러(중견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로는 파블로 로페스로 나섰다.
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배지환.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멀티히트+눈 야구'까지 눈부신 존재감, 천군만마 배지환의 귀환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배지환은 상대 선발 로페스의 시속 94.2마일(151.6㎞) 높은 패스트볼을 받아쳐 3-유 간을 뚫는 좌전 안타를 날렸다. 지난달 1일 밀워키전 이후 49일 만에 나온 반가운 안타였다.

레이놀즈의 안타 때 2루를 밟고 헤이스의 희생타로 3루까지 도달했지만 후속 타자 스윈스키와 데이비스가 연속 삼진을 당해 득점엔 실패했다.

3회초 타석은 아쉬웠다. 무사 2루에서 로페스의 초구 체인지업에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으나 타구가 높이 떠 허무하게 돌아섰다.

자신의 실수를 직접 만회했다. 5회 1사 1루에선 볼넷을 골라나갔다.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7회초 무사 1루에선 좌투수 케일러 틸바의 2구 시속 93.3마일(150.2㎞)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를 날렸다. 덕분에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고 레이놀즈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을 수 있었다.

9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나선 마지막 타석에선 마무리 조안 듀란의 시속 100마일(161㎞) 괴물 같은 스플리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48일 만에 1군 복귀전이라는 걸 고려하면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중견수로 나선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팀은 웃지 못했다. 장단 9안타에도 타선 응집력 부족으로 1득점에 그쳤고 6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로페스에 꽁꽁 묶였고 불펜 투수들도 공략하지 못했다.

2연패에 빠진 피츠버그는 54승 68패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10위에 처져 있어 가을야구 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미네소타는는 64승 59패로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 1위를 공고히 지켰다.

배지환. /AFPBBNews=뉴스1
배지환(가운데).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공식 SNS
발야구는 시작도 안했다, 김하성과 선의의 경쟁이 열린다
배지환의 가장 큰 가치는 빠른 발에 있다.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배지환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초당 8.83m로 이는 빅리그에서도 전체 상위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시즌 초반 어마어마한 기세를 보였다. 4월까지 12개의 도루를 시도해 11개를 성공시켰다. 이후 상황 판단 실수 등으로 인해 정체기를 겪었지만 6월 다시 5개의 도루를 성공(1개 실패)시키며 20도루에 안착했다.

지난 17일 트리플A 경기에서도 빠른 발을 유감없이 자랑하며 부상 이후에도 스피드엔 문제가 없다는 걸 증명했다. 빠른 발로 상대를 압박해 실책을 자아냈고 멀티득점을 작성해냈다.

이날은 후속 타선의 침묵으로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선행주자가 자리하는 등 마땅히 도루 기회가 나오진 않았지만 성공적으로 복귀를 알린 만큼 발야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20(홈런)-20(도루)을 향해 나아가는 김하성과 스피드 경쟁에도 눈길이 간다. 김하성은 벌써 27개의 도루로 종전 한국인 빅리거 최다 도루(2010년 추신수·22도루) 기록을 갈아치웠다. 30도루 이상도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루센스 자체만으로는 김하성이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스피드 면에선 배지환을 따라갈 수 없다. 멀티 도루만 5차례를 기록했고 3도루 경기도 한 차례 있을 만큼 몰아치는 능력이 뛰어난 배지환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선 김하성이지만 멀티 도루는 3차례로 배지환보다 적었다.

남은 시즌 배지환과 김하성의 도루 경쟁이 야구 팬들의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배지환. /AFPBBNews=뉴스1
배지환.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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