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3루 철벽' 김하성이 해냈다, 2타점 결승타 폭발! 추신수 넘어 韓 MVP 새 역사 꿈 아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어필했다.
김하성은 1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맞대결에 1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81을 유지했다. OPS는 0.813에서 0.810으로 떨어졌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3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개리 산체스(포수)-개럿 쿠퍼(1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세스 루고.
원정팀 애리조나는 코빈 캐롤(우익수)-케텔 마르테(2루수)-토미 팜(좌익수)-크리스찬 워커(1루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지명타자)-제이스 페테르슨(3루수)-알렉 토마스(중견수)-모레노(포수)-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브래든 팟.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출루에 성공했다. 행운이 따랐다. 1회말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브랜든 팟의 5구째 84.6마일 스위퍼를 받아쳤는데 유격수 정면이었다. 그런데 유격수 헤랄도 페르도모의 송구가 높아 김하성은 1루에서 살았다.
두 번째 타석은 아쉬웠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팟의 4구째 낮게 떨어지는 83.3마일 스위퍼를 걷어올렸지만 멀리 뻗지 못했다.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여전히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6회말 2사에서는 팟의 5구째 81.3마일 커브를 받아쳤지만 이번에도 짧았다.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그러나 김하성의 존재감은 경기 후반 빛났다. 먼저 수비다. 7회초 무사 1루에서 페르도모의 희생 번트를 빠르게 쇄도해 잡아낸 뒤 곧장 2루로 뿌려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스캇 바로우가 후속타를 막아내며 이닝을 잘 끝냈다.
그러자 샌디에이고가 힘을 냈다. 7회말 1사에서 소토가 2루타를 쳐 이날 처음으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마차도의 볼넷, 보가츠 삼진으로 2사 1, 2루가 된 상황. 크로넨워스가 잘 받아쳤지만 좌익수 팜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하이라이트는 8회였다. 선두타자 산체스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이어 대타 벤 가멜이 희생번트를 댔는데, 1루수의 실책으로 주자 2명이 모두 살았다. 이어 그리샴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여기서 김하성이 등장했다. 펫코파크가 뜨거워졌다. 미구엘 카스트로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 몰렸으나 3구째 83.6마일 슬라이더를 잘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그리고 타티스 주니어가 투런포를 때려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점수는 4-0.
선발 루고는 6이닝 5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92가 됐다.
이날 경기 전 김하성은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가 자체 개발한 랭킹 프로그램 AXE(Award Index)로 평가한 올해 메이저리그 MVP 경쟁 중간 순위에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틀 연속 3루수 수비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결승타를 때려냈다.
이 기세라면 추신수(40·SSG)를 넘어 한국인 MVP 투표 순위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추신수는 지난 2010년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에서 9점으로 14위, 2013년 신시내티 소속으로 NL MVP 부문 23점으로 12위에 각각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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