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18개월 우크라, 사상자 '20만명'…병력 3배 러시아 '30만'

부상 당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치료를 받고 있다./AFPBBNews=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50만명에 이르는 사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과 전쟁 1년 반 만의 일이다.

NYT는 이날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군 사상자는 30만명,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는 20만명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이는 위성 이미지, 통신 감청, 소셜미디어(SNS), 현지 언론, 양국 정부 발표 등을 토대로 추산한 수치다.

러시아군에서는 최대 12만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17만~18만명에 달한다. 우크라이나군에서는 7만명이 전사하고, 10만~12만명이 다친 것으로 분석됐다.

절대적인 수치로만 보면 러시아군 사상자 규모가 더 크다. NYT는 전장에 있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보다 3배가량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의 병력은 현역 군인과 예비군, 민병대를 모두 포함해 약 50만명인데 비해 러시아는 133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투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측의 사상자 수는 올해 들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에서 각각 10만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고,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월부터 대반격에 나서면서 사상자가 늘었다고 NYT는 분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경우 대반격 시작 첫 2주 동안 서방이 지원한 각종 전투 장비의 20%가 피해를 입었으며 수천 명의 병력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쟁의 실제 사상자 수는 50만명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사상자 규모를 축소하는 경향이 있고, 우크라이나는 사기 저하를 의식해 공식 발표하지 않기 때문이다. NYT는 "전쟁 시작 1년 반 만에 우크라이나군 사망자 수는 20년 가까이 베트남에 주둔하며 사망한 미군 수(약 5만8000명)를 넘어섰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20년간 희생된 아프가니스탄 보안군 수(6만9000명)와 거의 같다"고 전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