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달짝지근해’ 김희선 “20년 만의 스크린 복귀? 두려움 있었죠”
김희선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 이하 ‘달짝지근해’)에서 밝고 사랑스러운 일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희선은 오랜 만의 스크린 복귀에 “제 잘못도 있다. 관객수가 배우들의 몫도 있지 않나. 그게 참 두려웠다. 연기와 더불어 관객수가 나의 평가처럼 느껴져서 두려워했던 것 같다. 제안이 와도 선뜻하겠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 그래서 제안이 와도 다음에 하자고 미루다 보니 이렇게 됐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런 그가 ‘달짝지근해’로 스크린에 복귀할 수 있었던 건 이한 감독이 직접 쓴 손 편지의 힘이 컸다.
“솔직히 겁이 났는데, 감독님이 어느 날 손 편지를 줬어요. A4 용지 2장에 빼곡하게 제가 일영이를 해야 하는 이유를 써줬어요. 내가 생각하는 김희선이 일영이고,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감동도 받고 이렇게 나를 원하는 감독님이 있는데 감히 내가 뭐라고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누가 유해진 오빠를 싫어하겠어요. 오빠랑 같이 작품을 하고 싶었죠. 일영이가 저랑 닮은 부분도 많고 역할이 무겁지 않아서 부담 없이 선택했어요.”
그는 “두 명의 치호와 촬영한 느낌”이라며 “촬영할 땐 유해진 오빠의 치호, 화면 밖에는 감독님의 치호가 있었다. 치호가 순수하지 않나.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닮았다. 치호처럼 엉뚱하고 순수하다. 늘 배우들을 배려하고 잘한다고 칭찬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진 오빠도 치호 그 자체였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분이다. 정말 치호 같아서 일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오빠가 촬영이 없는데 제 첫 촬영 때 현장에 응원을 왔고 그 다음 날도 또 와줬다. 너무 감사했다. 배우들도 자기 촬영이 없으면 현장에 잘 안 간다. 그런데 그렇게 응원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치호와 일영의 몽글몽글하고 풋풋하고 설레는 사랑도 해진 오빠가 치호를 해서 나올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유)해진 오빠랑은 몇 작품을 같이 한 사람처럼 호흡이 잘 맞았어요. 코드가 비슷하고요. 그래서 더 빨리 친해졌죠. 오빠가 낯을 가리고 수줍음이 많은데 친해지면 농담도 많이 하고 아재 개그도 하고 그래요. 어색하고 어려운 거 싫어하고 밝고 그런 부분이 저와 잘 맞아서 편하게 촬영했죠. (차)인표 오빠랑도 촬영이 많았는데 셋이 영화 이야기도 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었어요. 촬영 끝나면 맥주 한잔하면서 즐겁게 촬영했죠. 정말 좋은 현장이었어요.”
그는 “일영이는 첫 만남에서 순수한 치호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저도 호기심이 가고 알고 싶으면 적극적인 편이라 일영과 비슷한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떤 뒤 “딸이 이제 중학교 2학년인데 만약 내가 일영처럼 혼자 딸을 키우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다 보니 역할에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느새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김희선은 결혼하고 아이 낳고 쉬었던 6년의 공백기가 힘들기도 했지만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결혼하고 아이 낳고 6년을 쉬었다. 그때 작품을 보면서 내가 안 쉬었으면 저 역할이 내 건데 싶기도 하고 사람이 허해지더라. 결혼한 것도 그렇고 남편이 미워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잘 충전을 한 것 같다. 30년 동안 어떻게 일만 하겠나. 제가 20대 때 일을 정말 많이 했다. 영화 드라마 MC 광고 쉴 틈 없이 일을 했다. 그때 열심히 일했기에 지금 여유롭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열심히 일했기에 보상이 그만큼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직도 절 찾아주는 분들이 있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오랜만에 영화라 불안해했는데 반응이 좋아 다행이에요. 시사회 때 (송)혜교가 왔는데, 제가 불안해하니까 좋은 기사 링크를 정리해서 보내주는데 그게 너무 예쁘더라고요. 저희가 언니 동생이 좀 바뀌었어요. 혜교는 조용조용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편이고, 제가 오히려 애교를 떠는 편이죠.(웃음) 저희 영화를 보는 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행복감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웃다 보면 감동도 있고요. 요즘 필요한 영화라고 하던데 그 말이 듣기 좋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또 하고 싶어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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