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정찬성, 이번에도 '코좀 업셋' 이뤄낼까
전문가들 대부분 열세 예상, 이번에도 '업셋' 성공할까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UFC에서 활약하는 정찬성(36)은 매력적인 파이터다. 타격과 그래플링 기량 균형이 좋고, 격투 지능도 뛰어나다. 상대에 맞춰 맹훈련을 펼쳐 승리를 거둔 적도 많다. 뿐만 아니라 경기에서 나오는 상황에 맞춰 임기응변도 잘 한다. 쓰러질 듯 쓰러질 듯하면서도 전진하며 화끈한 경기를 펼쳐 '코리안 좀비'라는 별명을 얻었다.
'업셋 전문가'라는 또 다른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열세의 예상을 뒤엎고 여러 차례 승리를 올렸다. 객관적인 기량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저력을 갖추고 있다. 상대방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경기에 나선다. 상대의 장점은 지우고, 단점을 파고들 전략을 잘 짠다. UFC 옥타곤에서 정찬성이 살아 남아 톱파이터로 군림한 이유다.
'코리안 좀비'가 또 한 번 도전에 나선다. 26일(한국 시각) 싱가포르 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블레스드' 맥스 할로웨이와 격돌한다. 현재 랭킹이 객관적인 전력을 말해준다. 정찬성이 UFC 페더급 8위, 할로웨이가 1위다. 정찬성은 한때 3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고, 할로웨이는 전 챔피언을 지닌 강자다.
열세가 예상된다. 타격에서 할로웨이의 벽이 높아 보인다. UFC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연타 능력을 자랑하는 할로웨이의 우세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매우 많다. 그래도 '혹시나'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바로 '코좀 업셋' 때문이다. 정찬성은 그동안 열세의 예상을 뒤엎고 화끈한 승리를 많이 거뒀다. 행운이 아닌 완벽한 승리를 챙기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미스 매치'라는 혹평도 있다. 하지만 승부는 모르는 법이다. '업셋 전문가' 정찬성이 나선다면 더욱 그렇다. 정찬성은 더스틴 포이리에, 데니스 버뮤데즈, 헤나투 모이카노 등 강자들을 모두 열세 예상 속에서 꺾었다. 일반적인 전망을 완전히 뒤짚으며 완승을 올렸다. 이번에도 동급 랭킹 1위 할로웨이를 상대로 '코좀 업셋'을 바라본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다. 두 차례 챔피언 도전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또 한 번 '코좀 업셋'을 이루면 세 번째 챔피언 도전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반대로 패하면 상위권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정찬성이 또 한번 최고의 기회 앞에 섰다.
[정찬성(위, 중간), 할로웨이(아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