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느끼며 읽어요'…광주시립점자도서관 개관
[생생 네트워크]
[앵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광주시립점자도서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광주지역 최초의 점자 전문도서관인데요.
시각장애인들의 점자 교육부터 문화생활 등을 도울 예정입니다.
김경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점자책을 더듬거리며 읽어 내려갑니다.
손끝 감각에 의지해 글자를 읽는게 마냥 쉽지만은 않습니다.
<현장음> "자고… 나면…"
7년 전부터 완전히 시력을 잃은 70살 이교정 할아버지도 그중 한 명입니다.
이 할아버지는 올해부터 점자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광주시립점자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점자 교육 덕분입니다.
<이교정 / 시각장애인> "녹음 도서를 읽는 것하고 실제 글자를 내가 읽는 것하고는 그 느낌이 좀 틀리고 그래서 그전에 읽었던 책들을 점자책으로 다시 한번 쭉 읽어보고 싶어요. '죄와 벌'이라든지 '전쟁과 평화'라든지…"
도서관이 문을 연 건 지난 14일입니다.
광주지역 최초의 점자 전문 도서관입니다.
점자도서와 전자도서, 음성도서 등 8,000여권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점자도 읽고, 또 파일로 만들어놓은 것도 있어요. 그런 것도 CD나 USB 같은 거 갖다가 틀어놓고 듣고 그래요."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자료는 점자나 음성 자료로 새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점자 인쇄기와 녹음 장비는 물론 점역교정사 등 전문인력이 상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영호 / 광주시립점자도서관장> "좋은 책도 많이 배치를 하고요, 제작도 하고요. 다양한 프로그램도 저희가 앞으로 계속 제공할 테니까요.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도서관은 재활교육, 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각장애인과 지역민의 교류 장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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