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큰데 증거는 부족…부사관 아내 살인사건 공방 예고
[생생 네트워크]
[앵커]
아내를 살해하고 교통사고로 위장하려 한 혐의를 받는 동해 부사관 살인사건이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해당 부사관의 채무와 진술 번복 등 정황상 범행이 의심되지만, 살해 방법이나 그 과정을 증명할 뚜렷한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아내를 살해하고 교통사고로 위장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육군 부사관 A씨.
국과수 부검 결과 숨진 아내 목에서 눌림 흔적이 발견됐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첫 공판에서 군검찰은 A씨가 목을 졸라 아내가 실신했는데 숨이 멎은 것으로 착각해 차에 옮겨 사고를 내 숨지게 했다며 택일적 공소사실을 추가했습니다.
재판부가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개의 범죄 사실을 적시한 건데 A씨 측은 혐의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재판부도 A씨가 아내를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근거가 부족하고 살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A씨 측 변호인은 "말다툼을 하다 목을 졸라 살해했다면 방어흔이 있어야 하는데 부검 결과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씨의 행동에도 미심쩍은 부분이 다수 존재합니다.
최초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가 수사가 진행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내의 시신을 옮기려다 사고가 났다고 번복했습니다.
사고 직전 사고 현장 주변을 배회한 사실이 확인됐고 사고 후 아내의 사망 보험금에 대해 문의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내와 다툼의 발단이 된 2억9천만 원의 채무를 어디에 썼는지도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남언호 / 피해자 측 변호인> "군인으로서 갑자기 그렇게 많은 채무액이 생긴 것이, 짧은 시간 안에 생긴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살해다, 극단적 선택이다를 두고 주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관련한 도구 등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은 상황.
결국 엄마를 잃은 두 아들까지 증인으로 법정에 세우기로 하는 등 의문의 사건은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동해 #부사관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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