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동관 청문보고서 대치..."적임자" vs "부적격"
[앵커]
어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마친 여야는 다음 주로 예정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둘러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당은 조속한 임명을 강조했지만, 야당은 부적격 인사라며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고발 방침을 밝혔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인사청문회가 끝났지만, 청문 보고서를 둘러싼 여야 대치는 계속될 전망이라고요?
[기자]
여야는 어제 14시간에 걸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마쳤지만,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에는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는 21일, 월요일까지 보고서를 채택해 송부해야 하는데, 주말 동안 여야 협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적격이냐 부적격이냐, 양쪽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후보자 자녀 학교폭력 의혹은 알맹이가 없었고, 언론 장악 의혹도 인신공격성 의혹 제기로만 채워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의 자질이 검증된 만큼 조속한 임명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를 둘러싼 자녀 학폭, 언론 장악 의혹들이 드러난 만큼, '부적격' 의견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료 제출 부족에 대해선 고발 방침도 세웠는데요.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어제 인사청문회 발언에서 국세청 등 이 후보자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기관을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여야는 오는 21일, 다음 주 월요일 과방위 전체회의를 열어, 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견이 큰 만큼 결국엔 보고서 채택에 진통을 겪다가 대통령의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요청 절차를 거쳐, 임명이 강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어젯밤 늦게까지 이어진 청문회 핵심 내용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어제 오전 10시에 시작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자정까지 이어져 14시간 만에 종료됐습니다.
최대 쟁점은 역시 언론 장악 의혹이었습니다.
특히,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YTN과 MBC의 언론인 해고 사태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야당이 국정원 문건 등에 정황이 드러난 이 후보자 언론 장악 의혹을 거듭 부각하자, 여당과 이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때가 더 심했다고 반박했는데요.
이에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물타기를 하지 말라면서 과거 MBC와 YTN 직원 해고 사태를 거론하며 언론 말살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윤영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YTN 어땠습니까? 2008년 구본홍 사장 내정한 이후에 6명 해고하고 정직·감봉 33명 징계했습니다. 87년 이후 최초 언론 해직. 징계 사태가 이게 바로, 언론 학살이라고 표현할 정도의 상황이었습니다.]
이 후보자는 최근 KBS 내부 문제 등을 거론하며 맞섰습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당시 KBS 내 적폐청산위원회인 '진실미래위원회'의 결정으로 정치 보복성 해고·징계가 내려졌다며 이를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성중 / 국민의힘 의원 : 대법원 확정 판결로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정치 보복을 자행했던 KBS 진미위 운영 규정의 불법성이 확인됐습니다. 징계자들의 신분과 불이익을 원상복구 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것이 마땅한 일이겠죠.) 부임하게 되면 여기에 대한 부분도 신경 쓰시겠습니까? (네.)]
야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KBS 내부 문제에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이 있느냐며 쏘아붙였습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간단한 소회를 밝혔는데요.
이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동관 /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두 번은 못하겠네요, 먼지까지 터니까. (오늘 청문회에서 여러 의혹 다뤄졌는데 말씀하신 것으로 소명이 다 되셨다고 판단하셨나요?) 저 나름대로 성의 있고 성실하게 소명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전체회의를 앞두고 주말 동안 이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과 남은 의혹을 두고 여야의 신경전은 더 거칠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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