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한달…더디기만 한 책임자 처벌과 원인 규명
[생생 네트워크]
[앵커]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가 발생한 지 한달이 넘게 지났지만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무너진 제방은 다시 세워졌는데요.
이호진 기자가 다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오송 침수 참사가 발생한 지 한달 조금 넘게 지났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이 참사가 발생했던 궁평2지하차도 입니다.
이렇게 여전히 통행은 제한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차량 출입을 막는 펜스도 세워졌습니다.
물은 다 빠지고 정리가 된 지하차도 안은 언제 참사가 발생했냐는 듯한 모습입니다.
제가 오전에 나와 무너졌던 임시 제방 쪽도 둘러봤는데요.
현재는 다시 임시 제방이 세워진 상태입니다.
큰 모래주머니를 쌓았고, 참사 당시 세워졌던 것보다 높이를 더 높인 모습이었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건 지난달 15일입니다.
비가 억수 같이 내리던 날, 이 미호강이 넘치며 이곳에 세워져 있던 임시 제방을 무너뜨리고, 궁평2지하차도를 덮쳤습니다.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물에 지하차도를 지나던 차량들은 물에 잠겼고, 이로 인해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당시 세워져 있던 임시 제방은 저 다리 확장공사를 하며 세워뒀던 것입니다.
참사 이후 그 제방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는데요.
아직까지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참사의 책임을 지려는 기관도, 사람도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앵커]
한 달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데,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검찰이 오송 참사 수사의 키를 쥐고 있지만 피의자 특정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요 관련기관들은 충북도청과 청주시청, 충북경찰청과 충북 소방본부 등입니다.
또 당시 제방 건설의 책임이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도 있습니다.
이 기관들의 공무원들이 실질적인 수사 대상으로 올라와 있는데요.
어느 특정 공무원의 업무에서 책임을 따지기에는 복합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미호강 물이 넘칠 것을 대비하지 못했던 제방 상태를 비롯해 참사가 발생하기 직전 지하차도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과 그 전에 지하차도 침수 가능성을 미리 인지하지 못했던 것 등 어느 한 가지에 책임을 몰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참사 희생자 14명의 유가족들이 만든 유가족협의회와 참사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만든 생존자협의회 등이 구성돼 단체 행동에 나섰는데요.
이들은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단체장들에게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가족협의회와 생존자협의회는 앞서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청주시장, 충북경찰청장 등을 고소·고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수사본부는 단체장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선 중대재해시민처벌법 상 중대시민재해 조항 위반 혐의점을 확인해야 하는 만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가족협의회와 생존자협의회는 수사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엄정한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 등이 나와야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충북 청주 오송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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