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檢, 이재명 영장 청구하라"…김기현 "특권의식 절어"

이철영 2023. 8. 1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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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 여야 정치권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국회회기 중에는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말고 비회기 때 청구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며 "마치 백화점 물건 쇼핑하듯이 자기 맘대로, 자기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때에 영장심사를 받겠다는 특권이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 민주당과 이 대표가 평상시 얼마나 특권의식에 쩔(절)어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방증해 주고 있다. 일반 국민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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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검찰독재대책위 "검찰, 말이 너무 길다"
金 "이재명, '권력형 부정부패' 사범…민주투사 탄압 받는 양 코스프레"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는 19일 "검찰, 말이 너무 길다! 국회 비회기 중 신속하게 구속영장 청구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백화점 물건 쇼핑하듯이 자기 맘대로, 자기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때에 영장심사를 받겠다는 특권"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7일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는 이 대표.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검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 여야 정치권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이 신속하게 영장 청구를 주문하자, 여당은 특권 의식이라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는 19일 "검찰, 말이 너무 길다! 국회 비회기 중 신속하게 구속영장 청구하라"며 검찰을 겨냥했다.

대책위는 "지난 17일 이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이후 검찰은 익명의 검사를 통해 9월 국회 회기 중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언론에 무차별로 유포하고 있다"면서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며 조사 내용까지 상세히 유포하는 등 피의사실 공표와 공무상비밀누설 범죄를 서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며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 18일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또한 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막기 위한 국회 회기를 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도 8월 임시국회 중에 비회기 기간 두는 것을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대책위는 "이런 상황임에도 검찰은 무엇을 망설이는가? 언론에 유포한 대로 혐의 입증에 자신 있다면 쓸데없이 공무상 비밀 누설 그만하고 8월 국회 비회기 중에 신속히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국회 비회기 중에는 영장 청구도 못 하고 익명의 언론플레이만 하고 있는 대한민국 검사들의 자신 없는 모습이 측은하고 안타깝다"며 "회기 중의 영장청구로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꼼수나 부리는 것이 검찰의 업무인가? 윤석열 정권의 실정이 드러나고 민심 이반이 심각해질 때마다 '5분 대기조'처럼 동원돼 야당을 탄압하고 법치를 훼손하는 검찰의 무도한 국가폭력, 반드시 역사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했다. /남용희 기자

민주당이 이런 주장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SNS를 통해 반박했다. 민주당이 자신들의 집권시절 정치적 판단에 따라 검찰에 대해 제멋대로 수사지휘를 하던 잘못된 습성이 다시 도진 것 같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국회회기 중에는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말고 비회기 때 청구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며 "마치 백화점 물건 쇼핑하듯이 자기 맘대로, 자기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때에 영장심사를 받겠다는 특권이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 민주당과 이 대표가 평상시 얼마나 특권의식에 쩔(절)어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방증해 주고 있다. 일반 국민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돈봉투 쩐당대회'의 몸통인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청 출두 쇼를 벌였던 것과 유사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죄지은 게 없다며 호언장담하던 그 당당함이라면 검찰이 언제 영장을 청구하든 어차피 사필귀정이 될 텐데 무슨 걱정입니까?"라며 "검찰이 언제 영장을 청구하든 이 대표께서는 이미 약속한 대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시기만 하면 된다. 일반 국민과 똑같이 자신의 범죄행위와 사법처리의 필요성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을 더 이상 모독하지 마시기 바란다. 이 대표가 독립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민주화 운동을 한 것도 아니며, 산업화에 공헌한 것도 아니다"며 "그저 혐의 죄질이 아주 나쁜 '권력형 부정부패' 사범에 불과하다. 마치 민주투사가 탄압을 받는 양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김대중 정신을 모독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비꼬았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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