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펜하이머' 3가지 감상 포인트, 모순·놀란·시간" [한판승부]
오펜하이머 의외의 면모? 힌두경전 원본 읽던 시인
나치, 원자폭탄 못만든 이유? 산업생산력과 경제력 때문
원자폭탄 만든 오펜하이머, 수소폭탄은 왜 반대했을까?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박권 한국고등과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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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2부 문을 열었습니다. 한판클라스 시간. 오늘 영화 얘기해 볼 텐데요. 화제의 <오펜하이머> 영화 얘기를 하겠습니다. '나는 이제 죽음이오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중심으로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요. 그 영화가 또 쉽게 보기 어려운 영화라 그래서 우리 청쥐자 여러분들 영화 보기 전에 이 방송 꼭 듣고 보고 가시면 영화를 두 번 볼 필요 없다. 한 번만 보면 된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가장 말씀을 잘해 주실 훌륭한 학자를 한 분 모셨습니다. 한국고등과학원의 박권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박권> 안녕하세요. 박권입니다.
◇ 박재홍> 진 교수님과 김 소장님 인사 나눠주십시오.
◆ 진중권>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박권 교수님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시고 뉴욕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물리학자신거죠, 그럼?
◆ 박권> 고체 물리 전공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고체 물리.
◆ 진중권> 고체 물리가 뭡니까?
◆ 박권> 고체 물리가 반도체도 고체 물리고 초전도체, 요즘 난리 났었죠. 초전도체 사실 전공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초전도체 얘기할 때도 우리 교수님 모시면 되는 거군요?
◆ 박권> 저 초대해 주시죠.
◆ 진중권> 그거 아니죠?
◆ 박권> 아닐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 박재홍> 아닐 확률이 굉장히 높다.
◆ 박권> 굉장히 높습니다.
◆ 김성회> 일단 네이처가 한번 확 하니까 정리가 되는 것 같고 아직 이쪽에서 반박은 없는 상태죠?
◆ 박권> 아무래도 네이처의 반응이 굉장히 중요해졌고요. 그런데 처음부터 좀 아닐 것 같다는 심증을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관련주 사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라겠습니다.
◆ 김성회> 오늘 이거 보고 났는데 스포 있어서 가서 영화 볼 때 김 빠지고 이런 거 없습니까?
◆ 박권> 그런데 놀란 감독의 영화가 복잡해서 제가 말씀드려도 스포는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또 영화 내용 자체가 역사 얘기기 때문에 역사 얘기가 일반적인 사실.
◆ 김성회> 제가 알기로는 핵폭발 장면이 나온다라는 얘기가…
◇ 박재홍> 엄청나게 스포인데?
◆ 진중권> 조심해야 되는 게 옛날에 사도 세자가 뒤주 속에 갇혀서 죽었다라고 했더니 난리가 난 거예요, 왜 스포했냐.
◆ 박권>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핵 원자폭탄 터지거든요. 그런데 놀란 감독이 컴퓨터 그래픽을 안 쓰는 걸로 유명해요. 진짜 폭탄을 터뜨렸습니다.
◇ 박재홍> 그래요?
◆ 박권> 그래픽 안 쓰고. 정말 대단합니다.
◇ 박재홍> 물리학자가 바라보는 오펜하이머는 어땠습니까? 저도 어제 보기는 했거든요. 정말 좋은 영화고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또 과학자들은 굉장히 한 장면, 한 장면을 정말 큰 의미가 있게 보신다고 하시던데.
◆ 박권> 저 사실 물리학자로서 거기 나온 등장인물들이 저한테 너무 익숙한 사람들이거든요. 저한테는 막 어벤져스 모든 히어로들이 한꺼번에 다 나오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 진중권> 하이데거 나오고 니체가 나오고 이런 거지.
◇ 박재홍> 맞아요. 아인슈타인이랑 대화하는 장면 보고 그러면 굉장히 막 흥분되시고.
◆ 진중권> 물리학자로서 이분의 위상은 어느 정도입니까?
◇ 박재홍> 오펜하이머.
◆ 박권> 오펜하이머가 사실은 원자폭탄 만든 걸로만 유명하죠. 물리학에서도 그렇긴 한데 사실 오펜하이머가 굉장히 중요한 거를 거의 발견했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게 블랙홀이에요.
◆ 진중권> 블랙홀. 아니, 블랙홀 다른 사람이 발견한 건 아닙니까?
◆ 박권> 사실은 그런데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잊혀졌는데 사실 찾아보니까 오펜하이머가 맨해튼 프로젝트 이끌기 전에 블랙홀을 예상하는 논문을 썼어요.
◆ 진중권> 예견한 거구나, 발견한 거는 따로고.
◆ 박권> 이론적으로 예견했는데 그 이론적으로 예견한 게 처음이었고요. 사실 그때 아인슈타인도 안 된다고 사실 논문을 썼어요.
◆ 진중권> 아인슈타인이 뻘짓을 가끔 해요, 또.
◆ 박권> 맞습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아이슈타인이 틀렸고 오펜하이머가 맞았던 거죠. 그런데 이 논문이 거의 잊혀졌어요.
◇ 박재홍> 그럼 정말 위대한 과학자인 건 분명하고.
◆ 박권> 맞습니다.
◆ 진중권> 분명하고요.
◇ 박재홍> 그런데 교수님 얘기로 잠깐 들어가면 영화를 너무 좋아해요. 사실은 물리학자가 될지 영화 평론가가 될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셨다는데 맞습니까?
◆ 박권> 네,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영화 평론가가 정말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린 마음에 물리학자는 우주만물을 이해하는 사람이고 영화도 우주의 일부니까 물리학자가 일단 돼야 되겠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김성회> 말씀은 좋게 하시지만 성적이 아까워서 일단 진학을.
◆ 박권> 그런데 물리학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그거죠.
◇ 박재홍> 대단하십니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평론을 해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우리 평론가께서는 오펜하이머 영화 자체가 모순이라는 단어를 좀 많이 쓰셨더군요. 어떤 모순이었습니까?
◆ 박권> 사실은 영화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하고요. 모순적인 사람이거든요. 왜냐하면 원자폭탄을 개발했고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죽었죠. 특히 영화에도 나오지만 일본 대도시에 꼭 떨어뜨려야 된다는 거고요. 그다음에 너무 높게 떨어지면 안 된다. 살상력이 약해진다. 잘 터뜨려야 된다까지 조언해 줄 만큼 어떻게 보면 그런 면도 보였어요. 그래서 사실은 잔인한 면도 굉장히 보였는데 그게 사실은 그렇게 해야지만 미국의 목숨을, 많은 목숨을 살릴 수 있다. 심지어는 그때 항전을 계속 하려고 했던 일본 국민들도 있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굉장히 모순적이고. 그리고 수소폭탄을 반대해서 굉장히 곤욕을 치르게 되는데 원자폭탄은 되고 수소폭탄은 안 된다? 이거 굉장히 모순적이잖아요. 그리고 사실 영화에도 잠깐 나오긴 하지만 원자폭탄 자체가 모순적이에요. 왜냐하면 많은 사람을 죽였잖아요. 그런데 사실 원자폭탄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고 있거든요. 상호확증파괴 때문에. 공격을 못 하잖아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못 쓰고 있잖아요. 미국도 못 들어가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것도 사실은 러시아가 그렇게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영화 전체적으로 모순적인 삶이 보여요. 오펜하이머가 과연 모순으로 가득 찼던 인물이라는 걸 굉장히 수준 높게 보여주죠.
◆ 진중권> 한편으로는 이 사람이 엄청난 과학자고 이런 과학적 마인드가 있는데 갑자기 힌두교에 빠지고 나는 이제 죽음이오.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이것도 <바가바드 기타>에 나오는 이런 거잖아요. 막 신비주의에 빠지고 그게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가요.
◆ 박권> 이분이 또 유명했던 게 시인이었어요.
◇ 박재홍> 시인.
◆ 박권> 말씀하신 것처럼 <바가바드 기타>라고 힌두교 경전을 산스크리트어 원본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시인이었고 그리고 트리니티라고 불렀는데, 원자폭탄 실험을. 그 트리니티라는 단어 자체도 존 던이라는 시인, 17세기 영국 시인의 시로부터 따왔어요.
◇ 박재홍> 그렇군요.
◆ 박권> 그런 어떤 문학적인 것이 상당히 많았던 분입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천재예요, 사실.
◆ 박권> 천재죠.
◇ 박재홍> 이제 그 나라 가서 그 나라 언어로 강의를 하는데 그런 장면도 나오고 엄청난 천재인데, 이제 물리학자를 모셨으니까 저희가 핵의 원리에 대해서 연쇄반응 또 에너지가 핵 폭발의 원리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시면.
◆ 박권> 간단하게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원자는 사실 아톰이잖아요, 영어로. 깨지지 않는다. 그래서 깨지지 않아야 되는데 원자폭탄은 원자가 깨지는 거죠. 그런데 원자는 뭐죠? 원자는 원자 핵 주변을 전자가 도는 거잖아요. 전자는 떼기 쉽습니다. 그건 이온화라든가 전자 떼는 건 원자 깨지는 게 아니고요. 원자 깨지는 건 원자 핵이 깨지는 겁니다. 그런데 원자 핵은 그 안에 하나가 아니고요 양성자 여러 개고 중성자 여러 개로 묶여 있습니다. 그래서 우라늄 같은 거는 양성자 구십 몇 개, 중성자가 백 몇 개 붙어 있는데 그게 깨지는 거예요. 그런데 그거 깨질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질량이 살짝 줄어요. 아주 살짝 주는데.
◇ 박재홍> 그때 에너지가 생기는 거구나.
◆ 박권> 그때 에너지가. 우리가 유명한.
◆ 진중권> E=mc².
◆ 박권> E=mc² .
◇ 박재홍> 아이슈타인이 발견한.
◆ 박권> 에너지 등가법칙. 그래서 에너지가 살짝 나오는데 그 에너지 살짝 나오는 게 하나만 깨지면 별로 크지 않은데 이게 여러 개 깨지잖아요. 연쇄반응이 일어나면 그게 엄청나지는 겁니다. 그래서 그거를 잘 컨트롤하면 뭐죠? 핵 발전이고요. 그냥 내버려두면 핵폭탄이 돼요.
◆ 진중권> 그런데 이해가 안 가는 게 그 순리 처음에 이론이잖아요. 누가 깨봤어? 깨본 것도 아닌데 이론인데 이게 이론이 실제로 검증되는 거, 실제로 이루어지는 게 이게 가능하다고 어떻게 생각할 수 있었을까. 그다음에 그걸 어떻게 가능하게 만들었을까 그게 궁금해요.
◆ 박권> 그게 사실 저도 물리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 중에 하나가 순수 이론이었던 게 현실이잖아요. 그게 너무 멋있어 보이는 거예요. 물리학자들은 정말 수학 공식에 나오는 것들이 정말 현실로 되는 그 과정에서 굉장히 희열을 느끼거든요. 이때 사람들도 아이슈타인도 멋있는 이유가 정말 그게 돼? 하고 알고 싶었던 거죠. 그리고 정말 독일에서 1939년에 오토 한하고 스트라스만라는 두 과학자가 정말 발견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놀랐고요. 놀라움과 동시에 바로 핵폭탄이구나. 핵폭탄감이구나. 왜냐하면 바로 연쇄반응이 일어날 수가 있거든요. 우라늄 하나가 깨지면 중성자가 나와서 다른 걸 또 깨고 또 깨고 또 깨고 그렇게 바로 이제 사람들이 위험성을 깨우쳤죠.
◆ 김성회> 또 깨는 순간 이것이 가진 폭발력으로 살상무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당시에 행정가들이 한 것이 아니라 물리학자들이 했단 말씀이시죠?
◆ 박권> 그러니까 바로 그 위험성을 직감했죠. 저거 큰일 나겠다, 당시.
◆ 김성회> 폭발의 위험이 생기는 거니까?
◆ 진중권> 그게 몇 년 정도 입니까?
◆ 박권> 1939년이니까 2차 세계대전이 딱 들어갈 때거든요. 그러니까 바로 느꼈죠. 왜냐하면 그 당시 바로 알았거든요. 히틀러가 할 것이다. 다 알고 있었거든요.
◆ 진중권> 실제로 나치도 이런 걸 하려고 하지 않았나요?
◆ 박권> 그래서 나치가 하죠. 그래서 이제 유명한 하이젠베르크라고 그쪽에서 프로그램이 있었고요. 그다음에 오펜하이머는 미국 쪽 프로그램.
◇ 박재홍> 그렇습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건 오펜하이머가 연구를 하는데 독일보다 늦었다. 이렇게 많이 늦었는데 이게 그럼 과학자들이 연구를 그러면 몇 개월 앞서고 늦고 이걸 따라잡을 수 있고 그런 개념이 있나 봅니다. 몇 개월 뒤에 성취될 수 있고 이런.
◆ 박권> 그렇죠, 아무래도. 그런데 그때 미국이 좀 많이 늦었어요. 왜냐하면 원자폭탄도 그렇고 원자 자체를 하려면 양자역학을 알아야 합니다. 양자역학이 1920년 후반에 발견됐어요. 그 당시로는 10년밖에 안 된 최신 학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당시 미국이 지금처럼 이러지 않았고요. 유럽이 앞서갔고 미국은 따라가는 거였죠.
◇ 박재홍> 대학도 미국이 정통이었고.
◆ 박권> 오펜하이머도 하버드 학부를 나왔지만 케임브리지 가서.
◇ 박재홍> 영국 가서 공부를 했고.
◆ 박권> 그다음에 괴팅겐, 독일에 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나 앞서 갔기 때문에 미국은 따라 가는 입장이었어요. 그래서 두려워했죠. 하이젠베르크가 원자폭탄을 만든다, 우리 죽었다 그렇게 걱정을 굉장히 했습니다.
◆ 진중권> 독일에서는 왜 못 했을까요? 무슨 뭐 때문에 못 했는지는 아시나요, 혹시?
◆ 박권> 일단 영화에는 약간 어떻게 보면 재미있게 나오는데 반유대적인 관점에서 그랬다, 오펜하이머가 그렇게 얘기하거든요. 그거에 희망을 걸고 있다. 왜냐하면 히틀러가 양자역학은 유태인의 과학이다 그래서 힘을 실어주지 않을 거다. 그래서 그 팁을 넣어서 우리가 열심히 해야 된다고 했고요. 실제로는 그거라기보다는 산업 생산력하고 경제력이 중요했어요. 그게 단순히 과학의 원리는 다 알고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실제 실행으로 옮기려면 우라늄 농축이라고 많이 얘기하잖아요. 우라늄 농축이 굉장히 돈하고 시간이 많이 듭니다. 독일이 사실 전쟁 중이어서 여력이 없고 돈도 없었어요, 사실. 미국만 할 수 있었어요.
◆ 김성회> 그럼 본토에서 전쟁을 하지 않는 미국이 돈과 시간을 들여서 개발을 해서 한 거군요.
◆ 진중권> 일본도 하려고 하지 않았나요?
◆ 박권> 그런데 일본은 양자역학도 제대로 몰랐고요. 그때 꿈도 꿀 수 없는 상태.
◆ 진중권> 꿈도 꿀 수 없는 상태구나.
◆ 김성회> 그럼 이 상태에서는 미국의 과학자들은 우리가 먼저 개발해서 저들을 죽여야 세상에 평화가 온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네요?
◆ 박권> 했죠, 했죠. 했습니다. 분명히 했습니다. 왜냐하면 나치, 독일을 없애는 게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그걸로만 갔죠. 갔는데 45년 4월 30일인가 히틀러가 죽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이제 사람들이 나치 독일 없어졌는데 이제 연구 개발할 필요 없지 않냐고.
◇ 박재홍> 적이 없어진 게 아니냐.
◆ 박권> 적이 없어졌으니까. 실제로 일본은 계속 싸우고 있었고요. 일본에서 써야 된다, 말아야 된다 논쟁이 많았습니다. 일본도 거의 패하는 게 거의 확실시되던 상황에서 그냥 어차피 시간이 흘러가면 질 텐데 그거 갖고 싸움이 일어났어요.
◆ 진중권> 처음에 아인슈타인도 핵 개발해야 된다고 막 주장하지 않았나요?
◆ 박권> 아까 바로 독일 두 과학자가 핵 분야 발견했을 때 질라드라는 동료하고 편지를 씁니다. 루즈벨트 대통령한테. 미국이 앞서야 된다라고 아인슈타인이.
◆ 진중권> 그때 편지를 쓰고 나중에 후회하고.
◆ 박권> 반대로 하면 안 된다라고 편지를 쓰죠.
◆ 김성회> 그런데 전쟁이라는 국면 안에서는 적국에 있는 것들은 인간이 아닌 거잖아요. 그러니까 인간 인식이 금방 변하지 않나요? 그래서 저것들을 말살시켜 우리라는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뭐라도 하는 것이 정당화되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 박권> 그렇죠. 맞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그건 그렇고 오펜하이머 이분 말하면 좌파거든요. 보면 친구 심지어 애인, 바람 피운 애인 다 공산주의자고 부인, 동생, 그 밑에 학생 제자 완전 그런 그룹에 있었는데 미국에서 어떻게 이런 사람을, 맨해튼 프로젝트는 극비 사항 아닙니까? 이런 데에 기용할 수가 있었을까요?
◆ 박권> 상당히 미스터리입니다, 사실은. 사실은 그 사람을 맨해튼 프로젝트에 과학자 의자에 앉힌 사람이 그로브스 장관이라는 분인데. 이분이 사실 두 가지로 유명해요. 하나는 펜타곤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펜타곤을 건설하는 공병부대 대령 출신이고요.
◇ 박재홍> 영화에서는 맷 데이먼이.
◆ 박권> 살을 많이 찌워서 나옵니다. 그다음에 두 번째는 맨해튼 프로젝트인데 이 사람을 보자마자 알았어요. 직간접적으로 알았어요. 네가 적임자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졌어요. 왜 저 사람은 이론 물리학자고요. 실험 물리학이나 제대로 응용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고요. 그리고 이 사람은 아까 말했듯이 친공산주의 성격이 강했거든요. 그래서 그 사람들 뭔가 반대를 할 때 그로브스 장관은 이 사람이라면 할 수 그 사람이 많았던 거죠.
◆ 진중권> 관상을 볼 줄 아는구나.
◇ 박재홍> 그로브스 장관이 딱 느낌이 와서 합시다 한 건데 사실은 영화에도 중요한 내용 중의 하나가 수소폭탄과 관련 있는데 수소폭탄 관련해서 오펜하이머는 반대하는 입장인데 아까도 교수님 잠깐 말씀하셨지만 핵폭탄이나 수소폭탄이나 고추장이나 된장이나 다 똑같은 거 아니냐. 그런데 오펜하이머는 왜 이렇게 반대를 했던 걸까요?
◆ 박권> 그게 사실 원자폭탄이 터졌을 때만 해도 영화에서 연설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굉장히 비인간적인 연설을 해요. 상당히 일본 사람들이 보기에 굉장히 힘들 것 같아요. 아마 개봉하기 너무 힘들 것 같은데.
◆ 진중권> 일본에서 지금 그것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했거든요. 이걸 개봉을 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논쟁이 벌어졌어요.
◆ 박권> 오펜하이머 연설 내용이 인간성이 없습니다, 사실은. 그런데 그 말 하자마자 너무나 죄책감을 겪기 시작해요, 그때부터. 그리고 수소폭탄은 1000배 정도 강하거든요. 훨씬 더 강력합니다. 그러니까 원자폭탄은 도시 하나 핵분열 폭탄. 핵융합 이용하는 수소폭탄은 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면서 거기서도 나오는 건데 1000배 정도 강해요. 그런데 그건 도시 하나에서 1000개죠. 너무나 상상할 수 없는 이력이기 때문에 그때부터 굉장히 고초를 겪게 됩니다. 사실 영화 오펜하이머는 그 고초 과정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사실은 역사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사실은 이제 2차 대전을 끝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또 냉전이 시작되면서 어떤 이념 논쟁에 오펜하이머가 어떤 의미에서 희생되는 그런 부분도 있었던 거죠, 그러니까?
◆ 박권> 그게 유명한 메커니즘의 광풍에 휩쓸려서 오펜하이머가 사실 수소폭탄 반대하니까 뭐 있는 거 아니야? 소련하고 뭐 있는 거 아니야? 그다음에 아까 알던 사람들도 다 당원이었거든요, 아예. 뭐가 있었던 거 아니야? 그다음에 소련이 굉장히 빨리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을 하거든요, 끝나자마자. 어떻게 이렇게 빨리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어 그러면서 이제 의심을 했고 그다음에 영화에 주역에 나오지만 스트로스 제독이라는 분이 이 사람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멸망시키려고 약간 덫을 놓죠. 덫을 놓고 여러 가지 걸쳐서 공산주의자라는 데 몰려서 곤욕을 치르게 됩니다.
◇ 박재홍> 그래요. 그러한 과정들을 명배우들의 연기 속에 배울 수 있는데 우리 청취자 질문 중에 교수님, 아까 핵폭탄은 알겠는데 수소폭탄은 어떤 원리로 폭발하는 겁니까라는 질문.
◆ 박권> 수소폭탄은 간단히 설명 드리면 폭탄 3개가 합쳐진 거예요.
◇ 박재홍> 폭탄 3개가 합쳐졌어요?
◆ 박권> 무슨 말이냐면 보통 폭탄을 가지고.
◆ 진중권> 원자 폭탄을 터뜨리고.
◆ 박권> 원자 폭탄을 터뜨리고 온도가 굉장히 올라가거든요. 온도가 굉장히 올라가면 수소가 핵융합이 일어나요. 그래서 그게 녹아서 헬륨으로 바뀌면서 거기서 또 나옵니다. 핵폭탄과 보통 원자폭탄이 터뜨려줘야 이게 나옵니다.
◆ 진중권> 알겠다. 원자폭탄의 원리를 천천히 해서 하는 게 핵 발전이고 수소폭탄의 원리를 하게 되면 핵융합발전 이런 겁니까?
◆ 박권> 그걸 그냥 컨트롤하지 않고 냅두면.
◆ 김성회> 실제로 위력이 어느 정도 다라는 걸 저희가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 진중권> 실험했잖아요.
◆ 김성회> 수소폭탄으로 뭘 멸망시킬 수 있나 이런.
◆ 박권> 수소폭탄이면 가령 트리니티 실험의 2000배 정도 크기니까 도시 2000개 정도가 사라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 진중권> 러시아의 차르 봄바 그게 그거죠?
◆ 박권> 예, 맞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맨해튼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이 많이 나오는데 사실은 과학자들이 개성이 엄청 많지 않습니까? 엄청 강하고 그걸 또 하나로 조율하고 성공시키는 과정도 굉장히 어려운 과정인데 오펜하이머는 어떤 면 때문에 그걸 다 이뤄낼 수 있었을까요?
◆ 박권> 그게 참 미스터리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그걸 어떻게 오펜하이머가 할 수 있었을까. 이론 물리학자로서 그것도 있었고요. 이 사람들이 사람들한테 나이스한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보안관처럼 뉴멕시코의 어떤 메사라고, 어떤 사막에 하나 마을을 하나 차려놓고 자기가 시장이 돼서 그걸 하나로 그냥 이끌어나가요. 모든 사람들이 놀랐어요. 어떻게 저 사람이 저게 가능했지 영화에도 저 얘기가 나왔는데 저 사람은 핫도그 판매 노점상도 못 할 사람이다.
◇ 박재홍> 세평을 모았더니.
◆ 박권> 그런 반응이 어는데 오펜하이머가 뭐라고 했냐면 맞다. 맞지만 이건 할 수 있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이끌 수 있다 그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이 너무 잘해서 그로브스가 한 건 내가 했던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이 너를 그 자리에 앉힌 거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진중권> 그러니까 오펜하이머 프로젝트에서 일종의 매니저먼트 수많은 사람들을 관리하고 조직하는 이 일을 한 거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 뭐냐 하면 진짜 좀 전에 이론적으로만 존재했던 그 가능성을 실현시켜내는 그 아이디어를 낸 사람하고는 다른가요?
◆ 박권> 다르죠. 오펜하이머가 했던 거는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들 다 끌어 모은 거예요. 그게 사실 핵심이고요. 거기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끌어 모아집니다. 사실은 물리 쪽이니까 저는 보면 누가 누구인가 다 보는데 되게 빨리 나가요, 사실은. 그래서 느끼지 못했을 텐데 적임자를 찾는 걸 잘했어요.
◇ 박재홍> 적임자를 찾았다는 건 평상시 그 사람들의 논문을 제대로 읽고 있었고 이 사람이 어디에 특화돼 있고 누구는 누구 방송 잘하고 어떤 방송 잘한다라는 걸 PD처럼 잘 알고 있었구나. 캐스팅 잘하고 그걸 또 뽑아낼 수 있는.
◆ 박권> 그 능력이 있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가 알게 된 거죠.
◇ 박재홍> 그로브스가 그걸 또 알아냈고. 청취자 여러분들도 영화가 어렵지 않나요 하면서 겁을 내시는 분도 있는데, 사전에 어떤 걸 하고 보면 더 재미있겠다 이런 것들. 역사 공부?
◆ 박권> 역사를 보고 나서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그리고 이제 원자폭탄의 내용 같은 거 좀 읽고 가시면 도움이 되긴 될 텐데 굉장히 그러니까 이게 3시간이 되거든요. 3시간 넘는데 사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길게 안 느껴지잖아요. 되게 재미있게 넘어갑니다. 대신 3시간에 모든 내용을 다 압축을 해 놨어요. 그래서 사실 이해하기가 되게 힘든데 양자역학을 좀 아시면 좋을 텐데 그거를 너무 어려워서 제가.
◇ 박재홍> 이과 출신 김성회 소장님 왜 웃으세요? 양자역학을 알고 계십니까?
◆ 김성회> 양자역학을 알고 보러 가기가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저는 오펜하이머 보려고 책 샀는데.
◇ 박재홍> 책 어떤 책 사셨죠?
◆ 김성회> 전기가 5년 정도 나왔다가 그때는 몇 권 못 팔았어요. 저도 샀는데 1000페이지더라고요. 어떻게 하다가.
◆ 진중권> 이해가 안 되면 외우면 되거든요. 공식을 주세요, 외울 공식을. (웃음) 그런데 이게 원자폭탄이 사실 1945년에 개발이 되고 소련에서 1949년 그다음에 중국도 곧바로 한단 말이죠. 그런데 이제 이 기술이 아까 의심하신 것처럼 소련해서 독자 개발 했을 것 같지 않고 미국 기술을 누군가 빼서 돌려주고 걔 중에 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있지 않습니까? 이런 폭탄을 갖다가 한쪽에만 갖고 있으면 이게 이제 거의 폭군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구 질서에. 그러다 보니까 또 다른 전쟁이 일기도 하고 그런 일들도 있었죠?
◆ 박권> 실제 스파이가 있었습니다, 사실은.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과학자 중에 스파이가 있어서 나중에 밝혀져요. 폭스라는.
◇ 박재홍> 역사적으로 보면.
◆ 박권> 물리학자였는데 이 사람이 독일 출신 영국 과학자였어요. 이 사람이 실제 중요한 개선들을 많이 했거든요. 이 사람이 나중에 진짜 소련의 스파이였다는 게 밝혀져서 사실 오펜하이머가 사실 굉장히 놀라죠. 왜냐하면 자기는 그런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반영을 했을 거라 전혀 생각 못하거든요. 좀 충격을 받습니다.
◆ 진중권> 로젠버그 부부 같은 경우는 이 사람들은…
◆ 박권> 직접 참여한 건 아니고.
◆ 진중권> 아니고 그런데 넘겨주는 데 관여하기는 했나요, 아니면 누명을 쓴 건가요?
◆ 박권> 아니요. 실제 관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은 사형을 당했고요. 폭스는 영국 보내졌고 거기서 9년 동안 감옥에 있었습니다.
◆ 김성회> 그런데 그 뒤로 지금 현재에서는 그러니까 핵무기를 만드는 것 자체가 옛날처럼 어려운 일이 아니라 이론 물리학자들이 생각해서 실제로 집에서 설계도 그릴 수 있다 이런 얘기가 제가 많이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 박권> 사실은 역사가 오래됐잖아요, 50년 이상 됐으니까. 그렇게 어려운 거는 아니고요. 사실 우리나라도 여러 가지 핵무기 개발하지 않은 건 정책 때문에 안 하지 마음만 먹으면 한두 달 안에 만들 수 있다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려운 건 농축된 우라늄 농축된 걸 보유하고 있느냐, 없느냐인데 우리나라는 그게 공식적으로 없는 걸로 알고 있고요.
◆ 진중권> 공식적으로 없는 걸로만 알고 있다고 하니까 비공식적으로 있는 것처럼 느껴져.
◇ 박재홍> 교수님을 곤궁에 빠뜨리지 말아주세요.
◆ 박권> 일본은 굉장히 많습니다.
◇ 박재홍> 일본은 굉장히 많아요?
◆ 박권> 일본은 핵발전하고 플루토늄이 나오거든요. 그걸 다 갖고 있습니다.
◆ 김성회> 미국이 일본은 허용해 주고 한국은 허용 안 해 줘서 생기는 문제라서.
◆ 박권> 맞습니다. 일본은 그걸 갖고 있도록 허용을 해 줬습니다.
◆ 진중권> 아니, 왜 그러지? 이거 이상하다.
◇ 박재홍> (웃음) 고정해 주세요. 보리 님은 교수님 말씀 듣고 있으니까 영화 보러 가고 싶어요. 박 교수님, 다른 과학자 관련 전기 영화 추천해 주실 거 있으신가요? <뷰티풀 마인드> 생각 나는데요 하시면서.
◆ 박권> <뷰티풀 마인드> 굉장히 좋은 영화죠. 굉장히 좋은 영화고 굉장히 추천하고요. 과학자를 다룬 영화 중에 유명한 영화가 사실 별로 없죠.
◇ 박재홍> 재미와 흥행과 교훈과.
◆ 박권> 이번에 <오펜하이머> 정말 추천합니다, 제가. 꼭 보시기 바라고요.
◇ 박재홍> 혹시 제작에 참여하신 건 아니시죠?
◆ 박권> 제작에 참여한 건 아닌데 제가 해설서를 썼습니다.
◇ 박재홍> 해설서? 영화 해설서.
◆ 박권> 영화가 각본집이 나오거든요. 각본집이 이제 출간되는데 해설이 좀 필요하다 그래서 거기 앞에, 앞에 해설을 제가 썼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 쓰신 분을 오늘 저희가 모셔서 말씀을 듣고 있는데.
◆ 진중권> 과학자들하고 정치인들하고의 관계가 참 있지 않습니까? 과학자들이야 진실 탐구하고 그렇게 하는데 본인들이야 순수할지 몰라도, 둘러싸고 있는 역관계라든가 이것 자체가 치명적인 쪽으로 사람들을 몰아가기도 하고 사실 어려울 것 같아요.
◆ 박권> 영화에서도 이제 트루먼 대통령을 만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오펜하이머가 내 손에 피가 묻어 있다 죄책감에 그런 말 하는데 트루먼 대통령은 딱 봐도 껌 보듯이 굉장히 경멸하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과학자가 양심적인 말을 했는데 저런 대우를 받으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 진중권> 그런 거겠지. 지가 만들어놓고서 폼 잡는 거 인간적인 척하는 거냐, 너?
◆ 박권> 그렇게 좀 경멸합니다.
◇ 박재홍> 그래요. 이제 교수님 보내드릴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요. 혹은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서 마지막 감상 팁이랄까요? 짧게 전해 주시면. 관전 포인트는?
◆ 박권> 일단 인간적인 모순, 그다음에 핵무기와 원자폭탄의 모순을 집중적으로 보시기 바라고요. 그런데 이제 제가 영화 평론가 꿈꿨던 사람으로서 한마디만 말씀드리면 놀란 감독의 어떤 지속된 주제가 하나 있습니다. 시간이에요. 시간이고. <인터스텔라>도 시간이 다른 쪽으로 가고 중력 때문에. <테넷>도 시간 거꾸로 가고요. 그다음에 시간이라는 개념이 놀란 감독의 처음이 <메멘토>라는 건데 그것도 기억이 거꾸로 가고 그러니까 다 시간이에요. 이번에도 시간이 나옵니다. 그래서 오펜하이머가 보안 청문회 때문에 공격받는 일하고 오펜하이머를 공격했던 스트로스 제독이 본인의 인사청문회에서 몰락하거든요. 그게 동시에, 동시에 나옵니다. 사실 시간적으로 떨어져 있는데 그게 동시에 일어난 것처럼 동시에 번갈아서 보여주거든요. 그게 좀 재미있습니다. 그걸 좀 보시라.
◇ 박재홍> 저는 본 사람으로서 교수님 무슨 말씀하시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그러니까 영화적으로 굉장히 완성도가 높고 아주 놀라운 기술이 있다 그렇게 이해하시고.
◆ 진중권>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이 말한 비슈누가 나는 시간이요,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 박재홍> 진 교수님 미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말씀 해 주셨습니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하고 초전도체할 때 우리 교수님 모셔서. 한국고등과학원의 박권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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