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부품업계 중국 'D공포'…"철수 고민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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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국면에 진입하며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에 경고등이 커졌다.
기대했던 리오프닝 효과는 커녕 신차 수요까지 하락하며 일부 업체들은 중국 현지 법인을 매각하거나,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차량용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전문업체인 삼기도 중국 법인을 현지 업체에 매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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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실적 부진에 현대차 "중국 공장 2개 팔겠다"
중국 경제지표에 빨간불, 정부-업계 장기화 대비해야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중국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국면에 진입하며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에 경고등이 커졌다. 기대했던 리오프닝 효과는 커녕 신차 수요까지 하락하며 일부 업체들은 중국 현지 법인을 매각하거나,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HL만도는 최근 반기보고서를 통해 중국 충칭법인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충칭공장은 HL만도의 7번째 현지 생산기지로 주로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등 자동차 3대 부품을 생산해왔다.
충칭공장은 당초 중국 서부 지역 공급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의 부진한 실적, 현지 내수 위축 등으로 끝내 철수를 결정했다. 업계 일각에선 현대차가 지난 6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가동이 중단된 현지 공장 2곳을 추가로 매각하겠다고 밝히며 HL만도의 충칭법인 매각도 예견된 수순이라고 본다.
현대차 충칭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던 유라코퍼레이션, 코오롱글로텍, 서연이화 같은 부품업체들도 이미 현지에서 철수한 상태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중국에 진출한 국내 부품사는 5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전문업체인 삼기도 중국 법인을 현지 업체에 매각한 상태다. 삼기는 판매 부진으로 사업 여건이 악화되자 중국 법인 산동삼기기차배건유한공사 지분 100%를 144억원에 현지 업체인 산동련성정밀제조주식회사에 양도했다. 삼기는 이 자금을 미국 시장 진출에 쓸 계획이다.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들을 보면 모두 '경기 침체' 우려가 높은 편이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3% 감소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4% 하락했다. 이 두 지수가 동시에 하락한 것은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업계는 부품업체들의 탈(脫)중국 흐름이 본격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 하면 이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차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를 따라 중국으로 진출했던 업체들은 속속 현지 사업 규모를 줄이거나 철수하고 있다"며 "사업을 접으려면 현지 공장 설비를 정리해야 하는데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 보니 사려는 수요가 없어 국내로 돌아오는 것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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