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다 지쳐'...전날 '연장 혈투' 마치고 345km 이동한 NC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NC 다이노스 선수들의 표정에는 피곤함이 가득했다.
NC는 지난 17일 창원에서 한화와 연장 10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10-9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하지만 승리는 승리고 지치고 피곤한 건 다른 이야기다. NC는 전날 기분 좋은 승리를 했지만, 새벽에 곧장 345km를 달려 창원에서 잠실로 이동했다. 심지어 주중 한화와의 3연전 중 두 번이나 연장 승부를 했다. 이미 체력은 바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친 몸으로 새벽에 이동한 탓에 18일 NC 선수단은 잠실야구장에 평소보다 늦게 도착했고 체력 조절 위주로 준비했다. 하지만 훈련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장 먼저 짐을 풀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건 박건우였다. 전반기 막판 '워크에식' 논란으로 2군에 내려갔던 박건우기에 눈길이 갔다. 티배팅을 마친 박건우는 이후 베팅 게이지에 들어가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그리고 코치와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박민우도 이른 시간부터 그라운드에 나와 무더위 속에 러닝을 한 뒤 땀을 닦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NC 간판선수들이 이렇게 솔선수범하며 훈련하자 동료들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가볍게 스트레칭으로 끝내려 했던 선수들도 뒤늦게 배트를 들고나와 훈련했다. 강인권 감독은 이런 모습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NC는 전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51승 2무 47패로 3위 KT 위즈(56승 2무 45패)와의 승차는 3게임이다. 하지만 5위권 팀들과의 승차도 2.5게임에 불과하다. 연패에 빠지면 언제든지 내려갈 수 있는 순위다. 후반기 KT의 무서운 상승세로 가을야구 판도가 요동치기 시작했고 NC도 아직 안심하기에 이르다.
지난 2020년 통합우승 이후 3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NC는 앞으로 남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NC의 캡틴 손아섭은 이런 말을 했다. "무조건 가을야구를 해야 한다. 가을야구에 올라가야 최종 목표까지도 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지난 경기 연장 승부를 벌인 뒤 새벽 시간 창원에서 잠실로 이동한 탓에 피곤해하는 NC 선수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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