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고승범이 말하는 김병수 감독…”약간 도사님 같다고 해야 할까요?”

김환 기자 2023. 8. 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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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환 기자

[포포투=김환(수원)]


고승범은 김병수 감독이 팀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믿고 있다.


수원 삼성은 18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수원은 리그 11위로 올라섰다.


접전 속에 유지되던 0의 균형은 후반전 막바지에 깨졌다. 후반 36분 부상을 당한 박대원 대신 투입된 불투이스가 후반 39분 이기제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불투이스의 선제골은 결승골이 됐고, 수원은 3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고승범을 만났다. 이날 선발 출전한 고승범은 중원에서 명준재, 카즈키 등과 호흡을 맞추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높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방 압박과 후방 수비 커버에 성실하게 임했고, 때로는 과감한 돌파로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고승범은 “7월 좋은 분위기 속에서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8월에 1무 1패를 거뒀다. 이번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다시 흐름을 타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경기 승리에 큰 의미가 있다. 오늘 승리로 반등해서 이 분위기를 이어갈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수원은 김병수 감독이 부임한 이후 많이 바뀌었다. 경기력 측면은 물론 팀 내부에도 좋은 분위기가 돌고 있다. 김병수 감독도 스스로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시즌 초반부터 반환점을 돌고도 몇 경기가 지난 지금까지 강등권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도 수원 선수들이 정신을 붙잡을 수 있는 이유다.


이에 대해 고승범은 “감독님은 우리는 물론 다른 어떤 사람과 비교해도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 같다. 약간 도사님 같다고 해야 할까? 삶의 경지에 오른 분처럼 말씀을 하신다. 그런 부분들이 선수들에게 많이 와닿고, 이 불안한 상황 속에서 그 평정심을 만들어주는 분위기를 조성하신다. 그런 것들이 선수들에게 좋게 다가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감독님이 오신 후에 전술적인 부분들이 가장 많이 바뀐 것도 있지만, 그 전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것도 감독님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능력이 대단하신 것 같다. 팀에 전술을 입히려고 해도 선수들이 따라오지 못하면 안 되는데,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챙기셔서 우리가 따라갈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수원이 오랜 기간 무승에 빠져 있을 당시 고승범에게 비슷한 질문을 했었다. 고승범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선수가 축구를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다. 감독님께서는 그 플레이가 마음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씀하신다. 잘하려고 하는 마음으로 뛰면 오버하게 되는 거다. 항상 마음이 중립 상태에 있어야 한다는 걸 강조하신다. 굉장히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셔서 전부 말씀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 그래도 들을 때마다 굉장히 와닿는다”라며 간단하게 설명했다.


심리적인 것 외에 경기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수원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카즈키의 활약 덕에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른 팀들이 카즈키를 견제하기 시작하면서 카즈키 활용이 조금은 어려워진 상태다. 김병수 감독도 “중원에서의 싸움은 여유가 없지만, 중원에서 숫자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즈키와 호흡을 맞추는 고승범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고승범은 “다른 선수들이 카즈키를 견제하는 걸 확실히 느꼈다. 우리는 계속해서 해결 방안을 찾고,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술적으로도 연구를 해야 하지만 우리가 카즈키를 도와줄 수도 있다. 계속 방법을 찾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고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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