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센터백 투입→감독의 질책' 광주 이순민, "공감한다. 프로로서 노력해야"

박지원 기자 2023. 8. 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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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민이 이정효 감독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순민 선수는 자기 자리가 아니지만 아쉬웠다. 자신 없게 플레이했다. 프로 선수라면 당연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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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 이순민이 이정효 감독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광주FC는 18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이날 광주는 센터백 부족에 시달렸다. 선발에 이름을 올렸던 티모가 워밍업 중 부상으로 제외됐고 대체로 들어간 아론마저도 불편을 느껴 전반 끝나고 빠졌다. 이에 어쩔 수 없이 해당 자리에 미드필더 이순민을 투입하게 됐다.

아무래도 낯설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었는데, 후반 5분 실점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인천 골키퍼 이태희가 공을 잡고 길게 처리했다. 공은 단숨에 광주 수비 라인 뒤쪽으로 갔다. 이때 이순민이 제르소를 놓쳤고, 이내 실점까지 연결됐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이순민을 만났다. 먼저 경기 소감으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저희가 단단한 팀이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실수가 있었고 선세 실점을 해서 불리하게 끌려갔는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만회하려는 과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가져가게 돼 큰 힘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보완하면서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밑거름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정효 감독이 요구한 사항을 묻자 "항상 미팅을 통해 전체적인 위치, 플레이에 대해 공유하고 (그걸 바탕으로) 훈련한다. 제가 처음 보는, 낯선 포지션임은 맞다. 그렇지만 제가 100%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팀의 주축 선수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오늘 계기로 다시 나오지 않도록 반성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순민 선수는 자기 자리가 아니지만 아쉬웠다. 자신 없게 플레이했다. 프로 선수라면 당연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서 "공감한다. 프로 선수라면 경기장에 들어가서 100% 모습을 보여주는 게 당연하다. 오늘 경기에 대해 할 말이 있을 수 없다. 그런 것들을 통해 무너지느냐, 더 강하게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로 삼느냐는 앞으로 제가 선택해서 나아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오늘 쓴 약으로 삼아서 보약 먹었다고 생각하고 다음부터는 프로로서 경기장에서 계속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광주는 올 시즌 끈끈한 모습으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원동력을 묻자 "만족하지 않는 것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더 강해지고 단단해지고 있지 않나 싶다. 이기든, 비든, 지든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캐치하고 그것들을 보완하기 위해 훈련하고 미팅한다. 그리고 그걸 토대로 공유하면서 준비한다. 준비하는 과정이 쌓이다 보니 팀으로서 조직적으로 단단해지는 모습이 생기는 것 같다. 후반기로 가는 이 시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좀 더 단단히 먹고 승점 1점을 3점으로 만들고, 승점 3점을 더 큰 점수 차로 이길 수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알렸다.

평일에도 많은 광주 팬이 원정에 왔다. 이순민은 "먼 거리인데 이렇게 응원을 해주신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이 찾아주시고, 끝까지 응원해주시는 목소리에 저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갈 수 있었다. 앞으로도 팬들께 부끄럽지 않은, 기쁘게 할 수 있는 경기력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사진=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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