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 “김연경, 날 사람취급 안해…학폭은 사과하고파”

2020년 9월 충북 제천시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 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준결승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경기에서 흥국생명 김연경(오른쪽)과 이다영이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다영(볼레로 르 카네)이 김연경(흥국생명)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다영은 19일 인스타그램에 앞선 김연경과 관련한 폭로 이후 일부 팬들로부터 날아온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를 공개하고 “제가 단지 김연경이 시합 도중 욕해서 폭로한 것으로 몰아가는데 사적 관계로 인해 받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잘 지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다영 자신이 김연경 팬에게 보낸 DM 또한 공개하며 “진짜 불화설의 시작은 뭐였을까”라고 강조했다.

이다영이 공개한 DM에 따르면 한 팬은 ‘김연경 저격하려고 하다가 학폭 터진 거 기억 못 하냐’는 메시지를 받자 이다영은 “김연경의 팬인 것 같은데 (김연경은)예전부터 욕을 입에 달고 살았다”고 답했다.

이어 “왕따는 기본이고 대표팀에서도 애들 앞에서 술집 여성 취급하고 ‘싸 보인다, 나가요 나가’ ‘강남 가서 몸 대주고 오라’ 등 애들 앞에서 얼마나 욕하고 힘들게 했는데”라고 주장했다.

이뿐 아니라 이다영은 “헤어졌다는 이유로 (김연경이)사람을 투명인간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다영은 “(나를)아예 사람 취급을 하지 않았다. 시합할 때나 얼굴보고 얼마나 욕을 했는데”라며 김연경이 자신을 향해 지속적인 괴롭힘을 했다고 적었다.

이다영은 지난 18일 인스타그램에 쌍둥이 언니 이재영이 한 매체와 인터뷰한 기사를 공개하며 김연경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까지 했음을 알렸다. 또 “기사 내용 중 언급된 내용의 증거 사진도 첨부했다”며 “앞으로 증거 더 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다영이 김연경 팬에게 보낸 DM. 인스타그램 캡처

이재영은 해당 인터뷰에서 김연경과의 불화설에 대해 “이유는 너무나 잘 알지만 지금은 입을 다물겠다”며 “벌어진 일들과 관련한 자료를 가지고 있고 언젠가는 그것이 모두 공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재영은 “그 선수(김연경)로부터 꾸준히 괴롭힘을 당해온 이다영에게 자주 위험 신호가 보였다”며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다영은 이틀 뒤에 간신히 깨어났다”고 했다.

이다영은 이재영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김연경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이다영은 “저는 언니(김연경)랑 같이 있고 같은 팀에 운동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감사하다. 제가 언니 불편하지 않게, 거슬리지 않게 하려고 하는데 언니도 마음 조금 푸셨으면 한다”며 사과 의자를 건네자 김연경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그냥 내가 그렇게 해서 무섭고 해도 참아. 나도 너 싫고 불편해도 참고 있다”고 답했다.

김연경은 이다영·이재영 자매의 이와 같은 주장에 이미 법적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김연경 소속사 라이언앳은 지난 16일 “김연경에 대해 악의적으로 작성돼 배포된 보도자료와 유튜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2020년도부터 법률대리인을 거쳐 소속 선수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성희롱, 인신공격 등의 내용을 담은 악성댓글 및 게시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