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가 납치됐다… 범인들 정체와 목적을 알 수 없다 [주말 뭐 볼까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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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영국 국적 여객기가 납치된다.
평범한 이웃처럼 생긴 그들은 과연 무엇 때문에 여객기 납치라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걸까.
납치범들의 총은 진짜인지, 여객기의 항적을 조정해 지상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릴 수 있는지 갖은 수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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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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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적 여객기가 납치된다.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공항에서 이륙해 영국 런던으로 향하는 여객기다. 승객은 200여 명. 범인들은 영국식 영어를 구사한다. 아랍어 사용이 가능한 이가 있으나 무슬림 같지는 않다. 무슨 수를 썼는지 권총 한 정씩을 지니고 탑승했다. 두바이에서 업무를 마치고 여객기에 올라탄 샘(이드리스 엘바)은 목표가 딱 하나 있다. 어떻게든 살아서 집으로 돌아가 전 부인 마사(크리스틴 애덤스)와 아들을 만나는 것. 비상한 그의 두뇌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①평범한 듯한 납치범에 무슨 사연?
샘은 대기업 협상가다. 인수합병 등 대형 거래를 마무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순간 판단이 빠르고, 추리력이 빼어나다. 그는 무엇이든 협조하겠다며 납치범들을 지휘하는 제럴드(닐 머스켈)를 안심시킨다. 그는 틈을 타 마사에게 여객기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린다.
샘을 비롯해 승객들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으며 궁금증이 생긴다. 납치범들은 테러범 같지도 않고, 막대한 몸값을 원하지도 않는 듯하다. 그렇다고 정치적인 목적을 두고 범행을 실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평범한 이웃처럼 생긴 그들은 과연 무엇 때문에 여객기 납치라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걸까. 그들은 어떻게 살상무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객기에 반입할 수 있었을까.
②승객끼리의 협력은 가능한가
샘은 납치범들에게 협조하는 척하며 여러 탈출구를 모색한다. 납치범들의 총은 진짜인지, 여객기의 항적을 조정해 지상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릴 수 있는지 갖은 수를 찾는다. 폐쇄되고 고립된 여객기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납치범들과 피해자들의 두뇌 대결이 스릴과 서스펜스로 이어진다.
납치범들은 지상 누군가로부터 지휘를 받고 있다. 샘의 노력으로 영국 당국 관계자들은 여객기가 처한 상황을 알게 된다. 여객기 내의 긴장과 대치는 지상으로 확장된다. 기내 상황에만 집중하는 여느 하이재킹 영화나 드라마와 다른 점이다.
③고립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두뇌싸움
드라마는 여객기의 특수한 상황을 최대한 이용해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 한다. 여객기가 국경을 넘을 때마다 해당 국가 관제소와 연락을 주고받아야 하는 점을 활용하는 식이다. 납치범과 승객의 대치를 물리적인 싸움으로만 표현하지 않기도 한다. 승객들이 납치범 몰래 협력하며 위기를 극복하려 하는 장면들이 보는 이의 시간을 훔쳐가기에 충분하다.
납치범들도 사연이 있다. 그들도 알고 보면 피해자다. 배후에는 흉포한 인물이 있다. 그는 여객기 납치로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 주도권은 악당에게 있다. 당국과 승객이 상황을 뒤집을 확률은 낮다. 샘의 기지가 가장 큰 무기다. 드라마는 예상대로 권선징악을 향해 나아가나 그 과정이 뻔하지 않다.
뷰+포인트
이드리스 엘바가 주연이란 건 일종의 트릭이다. 그는 여러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신의 큰 덩치를 활용한 액션을 선보여 왔다. 형사를 연기한 출세작 ‘루터’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하이재킹’에서 엘바는 물리력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몇 번 몸싸움을 하나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지 못한다. 머리로 승부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입견과 기대가 깨지면서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는 셈이다. 드라마가 더욱 사실감 있게 느껴지는 이유다. 총을 든 납치범들을 단번에 제압할 만한 영웅적인 인물은 현실에서는 없기 마련이니까.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88%, 시청자 65%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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