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째 기름값 '훌쩍' 이미 2,000원대 휘발유.. "인상 자제" 먹힐까?
휘발유 1,727.7원·경유 1,588.3원 기록
정부, 유류세 인하분 반영 등 점검 나서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6주째 올랐습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당분간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치솟는 기름값 상승 여파가 심화되지 않도록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정부 차원에선 정유사측에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관련해 가격 모니터링도 지속 나설 방침으로 밝히면서 실효성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3∼17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전주보다 32.7원 오른 리터(L)당 1,727.7원을 기록했습니다.
일간 기준으로 지난 9일 거의 10개월 만에 1,700원을 넘어섰고, 이번 주 주간 기준으로 1,700원을 웃돌았습니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경우 휘발유 평균 가격이 전주보다 32.6원 상승한 1,808.1원, 최저가 지역인 광주는 31.6원 오른 1,692.6원이었습니다.
서울만 해도 지역별 휘발유 판매가가 1,800원대 후반에서 2,000원을 넘어선 곳이 적잖은 상황인데다 두 번째 높은 제주 역시 1,800원에 육박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상표별로 GS칼텍스 주유소가 1,736.5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가 1,690.6원으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유 가격은 전주 대비 62.3원 오른 1,588.3원을 기록했습니다.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일간 기준 지난 17일 1,601.41원으로 지난 2월 16일(1,601.79원) 이후 6개월 만에 1,600원대를 넘었습니다.
서울에 이어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고, 경유 가격만 해도 1·2위를 오가는 제주의 경우 19일 기준 휘발유 가격이 1,764원으로 서울(1,816원)에 이어 두 번째 높고, 전국 1,737원 수준을 웃돌았습니다.
세부 지역별로 제주시가 휘발유와 경유 각각 L당 1,765원·1,673원으로 92원 차를 보였고 서귀포시가 1,760원·1,672원으로 88원 차를 보였습니다.
전주보다 기름값 변동 폭은 크지 않은 반면 유종간 격차는 비슷하거나 더 좁아졌습니다.
지난주까지 지속 오름세를 이어가던 국제 유가는 이번 주 들어 주춤한 모습으로, 하락 전환했습니다.
8주 만으로 이번 주 9월 인도 서울텍사스산원유(WTI)는 2.33% 내렸고 10월물 브렌트유도 2.3% 하락했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이란의 원유 증산과 핵 협상 복원 희망 발표 등에 영향을 받아 소폭 떨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인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1.5달러 내린 배럴당 86.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3달러 내린 118.0달러였다. 다만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103.0달러로 1.4달러 올랐습니다.
유류업계 관계자는 “2∼3주 전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른 여파로 인해 다음 주에도 국내 석유류 판매 가격은 오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당분간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했습니다.
관련해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18일) 서울 여의도 대한석유협회에서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 주재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갖고 업계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현황과 유류세 인하분 반영 여부를 점검하고 나섰습니다.
이 자리에서 산자부 측은 정부 차원에서 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가격 모니터링을 면밀히 지속하겠다면서, 정유업계에 국제유가 상승분을 초과한 가격 인상 자제와 알뜰주유소 운영사에 가격 안정화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요청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휘발유 유류세율을 역대 최대 폭인 37%(L당 516원)까지 내렸다가 올해 1월 1일부터 인하율을 25%로 일부 환원 조치했습니다. 경유와 LPG 부탄에 대해선 현행 유류세 37% 인하 조치는 유지해 경유는 L당 369원(212원 인하), LPG 부탄은 130원(73원 인하)의 유류세가 오는 10월 말까지 연장 적용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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