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장서 새끼 낳던 개들…"새 보금자리 찾습니다"[가족의 발견(犬)]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2023. 8. 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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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안 보이고, 이빨이 하나도 없는. 잦은 출산과 오랜 뜬장 생활로 다리가 뒤틀려 있는 동물들.

누군가에겐 그저 '새끼 낳는 기계' 취급을 받던 250여마리 개들이 최근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된 개들은 현재 새 보금자리를 찾고 있다.

19일 동물보호단체 코리안독스에 따르면 지난달 동물권행동 카라, KK9R 등과 함께 충남 보령의 한 불법 번식장에서 개들을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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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개들이 13일 용인 레인보우쉼터에서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눈이 안 보이고, 이빨이 하나도 없는……. 잦은 출산과 오랜 뜬장 생활로 다리가 뒤틀려 있는 동물들.

누군가에겐 그저 '새끼 낳는 기계' 취급을 받던 250여마리 개들이 최근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된 개들은 현재 새 보금자리를 찾고 있다. 임시보호도 기다리고 있다.

19일 동물보호단체 코리안독스에 따르면 지난달 동물권행동 카라, KK9R 등과 함께 충남 보령의 한 불법 번식장에서 개들을 구조했다.

구조된 개들의 모습은 처참했다. 한걸음 내딛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오랜 번식장 생활, 잦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몸 곳곳은 기형적으로 변한 상태였다. 작은 몸 전체가 종양으로 뒤덮인 강아지도 있었다.

활동가들은 개들을 구조하기 위해 폭염 속을 뛰어들었다. 현장에는 새끼들을 빼돌린 번식업자가 미처 데려가지 못해 눈도 못 뜬 강아지도 있었다. 비닐하우스 옆에는 뼈 무덤도 발견됐다.

우여곡절 끝에 구조된 개들은 용인시에 위치한 레인보우쉼터에서 보호 받고 있다.

개들의 구조 소식을 듣고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경기도수의사회에서는 심장사상충 검사와 중성화 수술을 하고 내추럴발란스 블루엔젤봉사단에서 이를 보조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이 닿은 덕분일까. 번식장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구조된 개들은 며칠 사이에 상태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쓰다듬어주면 좋아서 배를 보이기도 한다.

동물단체들은 보령 번식장의 뜬장을 철거하고 다시는 이곳에서 불법 행위가 이뤄지지 않기를 기도했다.

코리안독스는 개들이 아픈 기억을 잊고 사랑 받으며 살 수 있도록 새 가족을 찾고 있다. 이 단체는 입양비를 받지 않는다.

당장 입양이 어렵다면 임시보호라도 해 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쉼터를 직접 방문해서 상담을 통해 입양 또는 임보가 가능하다.

코리안독스 관계자는 "쉽지 않은 구조였지만 개들이 구조되기 전부터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해주셨기에 포기하지 않고 구조할 수 있었다"며 "아직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날씨라서 한달만이라도 임보해 줄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해피펫]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개들이 13일 용인 레인보우쉼터에서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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