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총리 "이 멍청이들 밥값 대사관에서 대신 갚아요"
총리 지시로 대사관이 식대 80유로 지불해
“가서 이 멍청이들(idiots)을 대신해 계산서를 지불하세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알바니아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던 중 현지 주재 이탈리아 대사에게 이런 지시를 내려 화제다. 최근 두 나라 언론에 대서특필된 이탈리아 관광객들의 이른바 ‘먹튀’ 사건을 해결해준 것이다. 몇몇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멜로니 총리는 이를 이탈리아의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마 총리는 멜로니 총리 앞에서 최근 알바니아의 관광명소 베라트에서 발생한 이탈리아 관광객들의 먹튀 사건을 거론했다. 4명이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돈을 내지 않고 달아난 것이다. 식당을 나선 이들이 밤 거리를 헤매는 모습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었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특정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관광객들이 떼먹은 밥값은 80유로(약 11만7000원)라고 한다. 라마 총리가 이 얘기를 꺼내자 함께 있던 모두가 소리내 웃었으나 멜로니 총리만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배석한 알바니아 주재 이탈리아 대사한테 “가서 이 멍청이들을 대신해 계산서를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이탈리아 대사관은 즉각 총리의 지시를 이행했다. 그러면서 “우리 이탈리아인들은 규칙을 존중하고 빚을 갚는다. 우리는 이런 종류의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성명까지 발표했다.
라마 총리는 인터뷰에서 “멜로니 총리가 이 문제를 이탈리아의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사안으로 받아들이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집권하던 1939년 4월 알바니아를 무력으로 침공한 역사가 있다. 이탈리아의 피보호국이 된 알바니아는 1943년 9월까지 그 지배를 받았다. 이탈리아가 미국, 영국 등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하면서 해방이 되는가 싶었으나 곧장 나치 독일에 점령당했다가 전후에는 소련(현 러시아) 영향권에 편입돼 공산국가가 되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친부 떠난 뒤 만난 새아버지…조현아·선미가 성까지 바꾸려 한 이유
- 매달 8000만원 버는 토니안, 슈퍼카 3대 날리고 ‘재무제표’ 뜯어보는 이유
- 쥐 나오던 지하실에서 157억 매출까지…브라이언이 쓴 20년의 기록
- 하루 2억원 벌던 전성기 사라진 자리, 편승엽이 5남매를 키워낸 방식
- 폐지 줍던 엄마 건물주로…가난 공포 ‘부동산’으로 지운 서인국·지디·조권
- ‘천만 배우’가 미역을 감았다?…박지훈이 ‘왕’에서 ‘취사병’이 된 건에 관하여
- 감자밭 매던 소녀, 상금 3억 당구 여제로…‘캄보디아 김연아’ 피아비의 기적
- 세금 다 냈는데 압류?…김사랑 아파트 논란이 보여준 ‘행정의 민낯’
- “그 꼴은 못 본다”…탁재훈이 180억 배경 뒤로하고 예능 현장 지키는 이유
- ‘100만원’ 단칸방에서 80억대 집주인으로, 유해진 38년 노동의 성적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