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7명 살해 영국 간호사, 법원에서 유죄 판결
영국 병원 신생아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아기 7명을 살해하고 6명을 살해 시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현대 영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아동 연쇄 살인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맨체스터 왕립법원 배심원단은 간호사 루시 렛비(33)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렛비는 2015년 6월∼2016년 6월 잉글랜드 체스터 백작부인 병원 신생아실에서 일하면서 남아 5명과 여아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렛비에 대한 판사의 선고는 21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렛비는 주로 야간 근무 중 아기들에게 일부러 공기를 주입하거나 우유를 강제로 먹였다. 아기 두 명은 인슐린에 중독시켰다. 그가 살해한 아기들 중에는 쌍둥이, 태어난 지 하루 밖에 안 된 신생아, 미숙아가 포함돼 있다.
렛비는 살인 미수 두 건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아기 4명과 관련한 살인 미수 혐의 6건에 대해서는 배심원단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렛비는 2018년 처음 체포됐고 2020년에 기소됐다. 2018년 체포 당시 그의 집에서는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을 손으로 쓴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서 렛비는 “아기들을 일부러 죽였다. 내가 그 아기들을 돌볼 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나는 끔찍하고 악한 사람이다. 이 일을 하다니 나는 악하다”고 썼다.
아기를 공격하는 모습을 부모에게 들키자 “믿으세요. 나는 간호사예요”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검사는 “렛비는 가장 약한 아기들을 돌볼 정도로 신뢰받았고 함께 일한 동료들은 살인자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며 “그는 최선을 다해서 범행을 숨겼다”고 밝혔다.
렛비는 조사 중 울면서 범행을 부인했고 병원의 위생 수준과 직원들의 능력에 대해 험담을 늘어놨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검찰은 렛비가 냉혈하고 잔인하며 계속해서 말을 바꾸면서 계산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경찰은 아직까지 범행 동기를 찾지 못했다면서 추가 범행을 확인하기 위해 렛비가 간호사로 일한 기간을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BBC는 렛비 재판은 무려 10개월간 진행됐으며 이는 영국 살인 재판 중 가장 오래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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