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침체 우려에 거래수수료 인하 등 지원책 내놔

정순우 기자 2023. 8. 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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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국 대형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의 베이징 외곽 공사 현장 근처 차량에 '비구이위안 주택 구매자 권리 보호'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놓여 있다. 비구이위안은 전날 상하이 증시 공시에서 "회사채 상환에 불확실성이 크다"며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연합뉴스

부동산 위기로 인한 중국 경제 불확실성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증권 당국이 수수료 인하 등을 골자로 한 증시 지원책을 내놨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이날 주식 시장을 회복시키고 투자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오는 28일부터 거래 수수료를 낮춰 투자를 촉진하고, 자사주 매입을 지원해 장기 투자를 유도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또 주식형 펀드 개발을 촉진하고 증시 거래 시간 연장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인지세 인하에 대해서는 재정부 관할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5일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가 침체한 주식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현행 0.1%인 주식거래 인지세 인하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이번에 중국이 인지세를 내리게 되면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약 15년 만이다.

중국은 올초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지만 경제 회복이 더디고 증시는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는 현지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 불이행 우려가 제기되고, 헝다그룹은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부동산 위기가 금융권으로 전이될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원책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상하이 완지자산관리의 뉴춘바오 펀드매니저는 “주식시장 회복의 핵심은 경제를 회복하는 것이고, 부동산이 핵심”이라며 “거래 수수료 인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1%, 1.72% 내린 채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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