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40%가 수면 부족으로 인한 ‘가짜 ADHD’… 약 처방 전에 수면 검사 먼저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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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ADHD 약물을 처방하기 전에 수면 문제에 대한 환자를 선별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주의력·인내력·학업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며, ADHD 환자의 경우 불면증이 종종 관찰되는 등 수면과 ADHD는 상당한 연관 관계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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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ADHD 환자는 15만 명(2022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란 아동기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정신장애로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활동이 지나치게 많고 충동적 행동을 하는 것이 특징인 질환이다.
그러나 ADHD의 40%는 수면 부족으로 인한 ‘가짜 ADHD’라는 보고가 있는 만큼 ADHD 환자들이 가진 증상이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도 상당 부분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ADHD 약물을 처방하기 전에 수면 문제에 대한 환자를 선별할 것을 권하고 있다.
디미트리우 박사가 수면지(Sleep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ADHD 환자 중 33~50%가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불면증 50%,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33%, 하지불안증후군 50% 등 다양한 수면장애가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주의력·인내력·학업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며, ADHD 환자의 경우 불면증이 종종 관찰되는 등 수면과 ADHD는 상당한 연관 관계가 있다”고 했다.
한 원장은 “특히 ADHD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라면 ‘부산스러운 아이라 잠을 안 잔다’고만 여길 게 아니라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산만하다’고 의심해 자녀의 수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표적 수면장애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어린이에게 흔히 발견되는데 코에서 후두까지 상기도 일부 또는 전체적인 폐쇄에 의해 나타난다. 주로 편도선과 아데노이드 비대가 주원인이다.
이 같은 수면 질환은 수면 호흡 시 산소 부족을 초래하기에 전전두엽 기능을 감소시키게 된다. 전전두엽 기능 감소는 행동장애·감정 조절·기억과 인지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ADHD 어린이의 수면장애를 먼저 점검해 봐야 한다.
또한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어린이는 어른과 달리 더욱 활발하게 움직여서 낮 동안의 졸음이나 피로를 쫓으려는 행동을 보인다. 이러한 과잉 행동은 부족한 잠으로 인한 피로감을 더욱 심하게 해 수업 시간에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적절한 행동을 하는데 필요한 판단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거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결국 소아수면호흡장애 치료가 과잉행동·집중력장애·학습장애로 이어지는 고리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다. 한진규 원장은 “최근 어린이의 과잉행동장애(ADHD)가 불면증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수면 무호흡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는 어린이에게 적절한 처방을 했더니 행동이 차분해지고 더불어 학습능력도 높아진 사례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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