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 지각변동…은행 vs 증권사 경쟁 치열
[앵커]
퇴직연금 사전지정 운용제도, 디폴트 옵션이 본격 도입되면서 345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을 놓고 금융권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자 은행권도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수익률 높이기에 나섰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1년간 시범 운영 후 지난달 본격 도입된 퇴직연금 사전지정 운용제도, 디폴트옵션.
별도 운용 지시가 없으면 사전에 선택한 방식으로 금융사가 알아서 투자해주는 제도로, 가입자가 원하면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방식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연금부자를 만들자'는 취지로 도입됐는데, 증권사들이 공격적 영업에 나서면서 퇴직연금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 20조원을 넘어서며 우리은행을 제치고 적립금 6위로 올라선 데 이어 5위 기업은행을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45조원 규모로 1위인 삼성생명을 빼면 자산 규모가 큰 은행들이 상위권을 독식해왔는데 그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겁니다.
<최현만 / 미래에셋증권 회장> "노후에 쓸 소위 말해서 노후가 안정되게 최선을 다하면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게 아닌가…"
그러자 은행권도 고수익 상품을 통해 수익률 높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 상품 수익률이 14.16%로 증권사를 제치고 전체 금융권 1위를 기록했는데, '이변'이란 반응이 나왔습니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적립액 1위란 점을, 하나은행은 상반기 기준 적립금 증가액이 전 금융권 1위인 점을 내세우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퇴직연금의 핵심인 안정성과 장기 수익률을 놓고 벌어지는 은행과 증권사의 치열한 경쟁이 고객들의 연금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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