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삼성 계열사, 전경련 정경유착 땐 즉시 탈퇴” 권고

이동수 2023. 8. 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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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는 18일 삼성 계열사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복귀하더라도 정경유착이 발생할 경우 즉시 탈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준감위는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에 대해선 명시적인 찬반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이어 "한경협 가입 여부는 (삼성) 관계사의 이사회와 경영진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만일 관계사가 한경협 가입을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 필요한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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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는 18일 삼성 계열사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복귀하더라도 정경유착이 발생할 경우 즉시 탈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준감위는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에 대해선 명시적인 찬반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전경련의 혁신 의지에 강한 우려를 표하면서 삼성을 포함한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의 전경련 재가입이 안갯속에 빠졌다는 평가다.

준감위는 이날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이찬희 준감위원장 등 7명 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이같이 권고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 논의를 위한 준법위 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준감위는 앞서 전경련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명칭을 바꾸고,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등 혁신안을 내놓은 데 대해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단절하고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한경협 가입 여부는 (삼성) 관계사의 이사회와 경영진이 최종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만일 관계사가 한경협 가입을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행위가 있는 경우 즉시 탈퇴할 것 등 필요한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특히 “정경유착 발생 시 즉시 탈퇴 권고 외에도 다른 조건들도 권고했다”면서도 “그 내용을 공개하면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구속이 될 수 있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계에선 준감위 권고에 따라 삼성이 복귀 여부를 결정하면 나머지 그룹사도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준감위가 재가입 여부를 계열사 이사회와 경영진 몫으로 넘기면서 삼성 계열사들의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뉴스1
삼성은 전경련 임시총회(22일) 전에 이사회를 열고 전경련 복귀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회원 자격이 새로 출범하는 한경협으로 자동 승계될 수 있어서다. 4대 그룹 주요 계열사는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한경연에는 회원사로 남았다.

재계 ‘맏형’이었던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을 위한 후원금 모금 사실이 드러나며 위상이 추락했지만, 최근 4대 그룹에 복귀를 요청하는 등 재계 대표 기구로서의 역할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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