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헝다그룹, 美 법원에 파산보호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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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발(發) 경제위기의 서막을 연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은 2021년 12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227억달러(약 30조4000억원) 규모의 역외 채권을 갚지 못해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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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연쇄 디폴트 위기 속
中 통계, 현실과 괴리 지적도
중국 부동산발(發) 경제위기의 서막을 연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은 2021년 12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227억달러(약 30조4000억원) 규모의 역외 채권을 갚지 못해 공식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회사다. 헝다그룹 채무는 당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에 달했다. 헝다그룹은 주식시장에서 정보 공개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중국 증권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난 16일 공시하기도 했다.
최근엔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마저 디폴트에 빠지면서 중국 경제를 둘러싼 경고음은 더욱 커지고 있지만 당국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관련 통계조차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중국의 공식 통계상으로 신규 주택 가격은 2021년 8월 최고치를 찍은 뒤 현재 2.4%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기존주택 가격 하락치는 6%다. 하지만 부동산 중개인과 민간 데이터 자료를 보면 규모에 따른 2급 및 3급 도시의 절반 이상뿐만 아니라 상하이 및 선전과 같은 1급 대도시에서 기존주택 가격이 최소 15% 내렸다.
중국 공안은 부동산·금융권 부실 사태에 대한 불만이 반(反)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시위로 확산할 가능성에 대한 대응만 서두르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부동산신탁회사 중룽(中融)국제신탁의 베이징 소재 건물 앞에서 지난 15일 20여명의 투자자가 시위를 벌인 뒤 공안이 이들에게 방문 또는 전화 통화로 “시위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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