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명단 제외→2R 벤치 대기' 황의조, 스트라이커 경쟁자들은 훨훨...'EPL 데뷔는 언제쯤?'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황의조는 언제쯤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까.
노팅엄 포레스트는 1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2-1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노팅엄(승점 3, 1승 1패)은 8위로 올라섰다.
황의조는 프랑스 리그앙 보르도에 입단하면서 유럽 무대를 밟았다. 2020-21시즌과 2021-22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가동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 황의조는 추락에 빠진 보르도를 잔류시키기 위해 힘썼지만 강등을 막아낼 수 없었다.
강등 이후 황의조는 새로운 도전을 각오했다. 재정난에 빠져 있는 보르도 역시 황의조를 매각하여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차기 행선지로 낭트, 마르세유, 울버햄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등 이름 있는 클럽들이 후보에 올랐다.
황의조의 선택은 노팅엄이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이후 잔류 경쟁을 위해 폭풍 영입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황의조도 노팅엄의 일원이 됐다. 다만 올림피아코스 임대를 거친 다음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잉글랜드 무대를 누비게 됐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지난 2월 황의조는 계속되는 외면과 출전 시간 부족 끝에 올림피아코스와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 대신 FC서울과 단기 계약을 체결해 K리그에 돌아왔다. 2022-23시즌 이적 전 보르도에서 경기를 뛰었고 올림피아코스에서도 출전을 기록했기에 유럽에 남을 수 없었던 황의조로선 최선의 선택이었다.
황의조는 안익수 감독 믿음 아래 꾸준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데뷔골은 6라운드 대구FC 원정에서 나왔다. 이후 8라운드 수원전, 1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1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 골망을 흔들며 '수호신(서울 서포터스)'를 환호에 빠뜨렸다.
지난 6월을 끝으로 황의조와 서울이 체결한 임대 계약이 만료됐다. 수원 삼성과 치른 슈퍼매치는 황의조에게 있어 고별전이 됐다.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축구를 하면서 처음 겪어본 것 같다. 그 시간 동안 스스로 성장했고 어떻게 하면 좋은 선수가 될지 정말 많이 생각했다. 서울에 오고 나서 정말 과분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으며 축구를 했다. 좋은 팀원들, 감독님, 코치님들, 스태프분들까지 아낌없이 사랑해 주셨다. 서울이라는 팀에서 어떻게 하면 나라는 선수가 더욱 발전할지 많이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며 서울 생활을 돌아봤다.
그렇게 황의조는 노팅엄으로 돌아가 새 도전을 시작했다. 스티브 쿠퍼 감독 지휘 아래 노츠 카운티전, 발렌시아전, 리즈 유나이티드전, PSV 아인트호벤전, 스타드 렌전에 출전했다. 교체와 선발, 원톱과 쓰리톱을 오가며 쿠퍼 감독 눈에 들기 위해 노력했다. 노츠 카운티전에서 골맛도 봤고 꾸준히 기회를 받은 만큼 기대감이 고조됐다.
1군 명단에도 포함됐다. 개막에 앞서 노팅엄은 2023-24시즌 선수단 배번 명단을 발표했다. 황의조는 프리시즌 기간에 착용했던 등번호 'No.35'를 그대로 부여받았다.
'역대 15번째 EPL 코리안 리거'로 거듭나고자 분투한 황의조. 1라운드 아스널전에선 명단 제외됐다. 쿠퍼 감독은 모건 깁스-화이트, 브레넌 존슨, 다닐루를 내세워 쓰리톱을 가동했고 타이워 아워니이, 안토니 엘랑가, 크리스 우드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오늘 2라운드에서 맞붙은 상대는 셰필드. 올 시즌 새로 승격한 팀인 만큼 데뷔전 성사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됐다. 쿠퍼 감독은 다닐루를 아래로 내리고 아워니이를 내세워 쓰리톱을 구성했고 황의조는 대기 명단에 포함되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른 시간 균형이 깨졌다. 전반 3분 존슨이 몸싸움을 견디고 볼을 살렸다. 패스를 받은 세르주 오리에가 크로스를 전달했다. 아워니이가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노팅엄이 고삐를 당겼다. 전반 13분 아워니이에게 패스를 받은 깁스-화이트가 각도를 만든 다음 슈팅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14분 다시 한번 오리에 크로스로 기회를 노렸지만 아워니이 슈팅이 부정확하게 맞으며 기회가 무산됐다.
셰필드도 반격했다. 전반 20분 존 이간 헤더가 수비에 막혔다. 이어진 상황 올리버 놀우드, 베니 트라오레를 거친 다음 아넬 아메도지치가 슈팅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32분 비니시우스 소자가 세컨볼을 잡아 슈팅했지만 잡혔다.
하프타임 이후 셰필드는 맥스 로우를 불러들이고 야세르 라루치를 넣으며 추격에 나섰다. 빠르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분 코너킥 이후 세컨볼이 구스타보 해머에게 전달됐다. 박스 밖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문 구석에 꽂혀 동점골이 됐다.
셰필드는 후반 6분 소자가 수비 맞고 나온 볼을 슈팅했지만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노팅엄은 후반 10분 아워니이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승부수가 나왔다. 노팅엄은 라이언 예이츠, 안토니 엘랑가, 크리스 우드가 차례로 투입됐다. 셰필드는 크리스 바샴, 안드레 브룩스, 앙트운 핵포드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종료 직전 극장골이 터졌다. 후반 44분 이번에도 오리에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전달했다. 문전에 있던 우드가 방향을 바꾸는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남은 시간 추가 득점은 없었고 결국 경기는 노팅엄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황의조 데뷔전은 이번에도 성사되지 않았다.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다투는 두 동료이자 경쟁자는 맹활약을 펼쳤다. 선발로 나선 아워니이는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교체 투입된 우드도 종료 직전 극장골을 성공시켰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두 선수에게 각각 7.4점과 7.3점을 부여하며 합격점을 내렸다.
냉정히 말해 쉽지 않은 경쟁이다. 아워니이와 우드 모두 지난 시즌부터 쿠퍼 감독 총애를 받고 있는 선수다. 반면 황의조는 프리시즌 동안 보여준 임팩트가 전부다. 따라서 언제 주어질지 모르는 기회를 생각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노팅엄은 26일 오후 11시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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