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학살' 100주기 앞두고…日 극우단체, 모욕·조롱 집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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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단체가 관동대지진 100주기를 맞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극우단체 '관동대지진 진실을 전하는 모임, 소요카제'(이하 소요카제)는 관동대지진·조선인 학살 발생 100주기인 오는 9월1일 추도비가 세워진 도쿄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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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우단체가 관동대지진 100주기를 맞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극우단체 '관동대지진 진실을 전하는 모임, 소요카제'(이하 소요카제)는 관동대지진·조선인 학살 발생 100주기인 오는 9월1일 추도비가 세워진 도쿄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동대지진은 일본 수도권인 관동 지방에서 1923년 9월1일 발생했다. 당시 일본에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거나 '방화한다'는 등 유언비어가 퍼져 약 6000명으로 추산되는 조선인이 무차별적 학살됐다.
요코아미초 공원의 추도비는 관동대지진 이후 학살된 조선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1973년 세워졌다. 일조협회, 도쿄도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는 1974년부터 이 추도비 앞에서 조선인 희생자를 추도하는 추도식을 매년 9월1일 열고 있다.
소요카제는 추도비에 새겨진 희생자 수 '6000명'이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며 2016년부터 이를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2017년부터는 공원 내에서 실행위와 같은 날 집회를 열어왔다. 2019년 집회에서는 "조선인이 지진 재해에 편승해 약탈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2020년 도쿄도는 인권존중조례를 근거로 이 발언을 '헤이트 스피치'(특정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표현)라고 인정했다.
실행위는 성명을 통해 "추도비 철거를 요구해온 소요카제가 그 앞에서 죽은 자를 모독하고 조롱하는 집회를 여는 건 공원 설립 취지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도쿄도에 집회를 허용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소요카제는 아사히에 "언론의 취재는 받지 않겠다"면서 "(집회) 개최는 허가받았기 때문에 예정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올해도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는다. 고이케 지사는 취임 첫해인 2016년에만 추도문을 전달했다. 실행위는 100주기를 맞아 고이케 지사에게 추도문을 요청했지만, 도쿄도는 지난 15일 거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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