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공동체 “니제르 군사 개입 채비 마쳤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18일(현지시간) 최근 쿠데타가 발생한 니제르에 대한 군사 개입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압델-파타우 무사 ECOWAS 정치·평화·안보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이틀간의 군참모총장 회의를 마무리하고 연 기자회견에서 “군사개입을 위한 ‘디데이’도 정해졌지만 공개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무사 집행위원은 “아직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며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군부에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축출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복권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무사 집행위원은 “끝없는 대화에 매달리거나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군사 개입이 우리가 선호하는 선택지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병력과 장비, 자원 등 군사 개입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쳐 더 이상 이런 회의는 없을 것”이라며 “명령만 떨어지면 바로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군사 개입에 대한 ECOWAS 회원국들 사이의 이견과 일부 회원국 내부 비판 여론 등을 감안할 때 실제 무력행사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15개 회원국 중 공개적으로 파병 의사를 밝힌 국가는 나이지리아, 세네갈, 베냉, 가나, 시에라리온, 코트디부아르 등 6개국에 불과하다.
말리와 부르키나파소는 니제르에 대한 군사 개입을 자국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기니와 카보베르데도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ECOWAS 의장국인 나이지리아에서도 상원이 니제르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등 파병에 동의한 일부 회원국에서도 국내 반대 여론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무사 집행위원은 “군정이 통치하는 국가와 카보베르데를 제외한 모든 회원국이 대기 병력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지난달 26일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이 이끄는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자 ECOWAS가 헌정 질서 회복을 요구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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