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주사’ 한방으로 세계인이 찾는 기업 됐다…2000억 매출 넘보는 이 회사 [남돈남산]

신수현 기자(soo1@mk.co.kr) 2023. 8. 1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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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규 파마리서치 대표
의료기기 ‘리쥬란’ 550만개 팔려
세계 약 20개국 수출 기업
김신규 파마리서치 대표가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파마리서치 사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수현 기자>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 1087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 1947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가 있다.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을 연구·개발·제조하는 바이오 기업 ‘파마리서치’이다.

김신규 파마리서치 대표는 “파마리서치는 2017년 연결기준 매출 544억원으로 500억원을 돌파한 후 의료기기 브랜드 ‘리쥬란’, 화장품 브랜드 ‘리쥬란 힐러 코스메틱’ 등의 꾸준한 판매에 힘입어 지난해까지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1947억원) 대비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의료기기 다각화, 화장품의 국내외 판매량 확대,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수 있는 기업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디옥시리보핵산(DNA)을 추출해 이를 세포 재생 촉진 물질(자가 재생 촉진제)로 활용할 수 있는 파마리서치의 기술을 의료기기, 화장품 등 여러 제품에 적용·공급하고,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제공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파마리서치는 1993년 제약회사의 의약품 판매 허가 등을 도와주는 의약품 컨설팅 업체로 출발했다. 이후 2000년 항암면역보조제 ‘자닥신’을 출시하면서 의약품 유통 회사로 보폭을 넓혔으며, 2014년 의료기기 ‘리쥬란’ 품목허가를 취득하면서 의료기기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진화해왔다.

지난해 기준 파마리서치 매출액은 의약품 23.4%(456억원), 의료기기 52.4%(1020억원), 화장품 19.7%(384억원), 기타 4.5%(86억원)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으로 의약품은 △리쥬비넥스(피부 이식 후 생긴 상처 치료, 화상 후 피부 재생 등에 도움을 주는 치료제) △자닥신 △리엔톡스(보툴리눔톡신, 일명 보톡스) △리안 점안액(각막·결막의 궤양성 질환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의약품) 등이 있다.

의료기기는 △안면부 주름 개선을 위해 주사기를 이용해 피부에 시술하는 리쥬란 △리쥬란 아이·에스 △눈꼬리 잔주름 개선을 위해 주사기를 이용해 피부에 시술하는 리쥬란 에이치비 플러스(리쥬란 HB Plus) △히알루론산 필러 리쥬비엘 씨·브이·더블유 위드 리도카인 △콘쥬란(관절강에 주입해 관절 부위의 마찰을 줄여주는 의료기기) 등이 있다. 이들 의료기기는 병원에서 주사기를 이용해 피부에 주입하기 때문에 의약품 같지만 제품군은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김 대표는 “2014년 품목허가를 취득한 후 같은 해 판매되기 시작한 의료기기 ‘리쥬란’의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550만 시린지(약물이 담겨 있는 주사기)”라고 강조했다. 리쥬란은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DNA를 추출해 이를 세포 재생 촉진제(자가 재생 촉진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DOT’를 이용해 제조된 까닭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연어 주사’라고도 불린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1회 시술 비용이 비싸고 시술 효능의 지속 기간이 짧아도 1회 시술만으로도 눈에 띌 정도의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시술이 각광받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반복적인 시술을 통해 서서히 그러면서 효능의 지속 기간이 긴 시술이 인기를 끌면서 ‘리쥬란’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의료기기 ‘리쥬란’을 1번 시술받았다고 두드러지게 큰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다”며 “대신 여러 번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고 효능도 좋으며 지속력도 길다”고 덧붙였다.

파마리서치 모델인 배우 차예련(왼쪽), 주상욱 씨와 파마리서치 제품들. <사진 제공=파마리서치>
파마리서치의 화장품 브랜드는 크게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즉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화장품인 ‘리쥬란 힐러’ △피부과, 성형외과 같은 병원에서 시술 후 사용하는 즉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화장품 ‘리쥬란 스킨 부스터’, ‘리쥬란 톤업 부스터’ 등 총 3개가 있다.

파마리서치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5년 백만불 수출의 탑, 2017년 천만불 수출의 탑, 지난해 이천만불 수출의 탑을 각각 수상했다.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을 골고루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1947억원)의 28%(561억원)가 해외에서 창출됐다.

김 대표는 “파마리서치는 일본,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약 2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신규 수출 국가 확보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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