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멀티골→어느덧 공격P 3위' 인천 제르소, "인내하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기에"
[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 제르소가 어느덧 공격 포인트 12개를 올리면서 전체 3위가 됐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8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7라운드에서 광주FC와 2-2로 비겼다.
아쉬운 무승부였다. 인천은 후반 들어 2득점을 올리며 앞서갔고, 주인공은 제르소였다. 후반 5분, 공을 잡은 이태희가 전방으로 침투하는 제르소를 향해 정확하게 킥했다. 제르소는 이순민과의 경합을 이겨낸 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가슴 트래핑 후 슈팅했다. 공은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계속해서 후반 15분, 인천 진영에서 공을 잡은 무고사가 센터 서클에서 침투하는 제르소를 향해 절묘한 스루 패스를 넣었다. 이후 제르소가 안영규와의 경합에서 이겨낸 뒤, 골키퍼까지 침착하게 제쳐내고 밀어 넣었다.
이렇듯 2-0으로 리드하던 인천이었으나, 후반 막판에 2실점을 헌납하면서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수훈 선수는 '멀티골'의 제르소였다. 제르소는 "우선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 광주가 요즘 잘나가는 팀이다. 잘하는 것이 공을 소유하면서 본인들만의 플레이 색깔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많은 인내심을 가져야 했다. 역습하기 위해서도 타이밍을 잘 쟀어야 했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완벽한 역습 타이밍이었다. 첫 번째, 두 번째 득점과 관련해서 "공간이 열렸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쪽에 숫자가 많이 없는 것을 보고, 공간을 노리고자 움직임을 가져갔다. 내 장점은 공간이 많을 때 창출하고 이용하는 것이다. 그 순간 스피드를 살려서 공간을 향해 잘 찾아나갔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득점에서는 골키퍼까지 제쳤다.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솔직히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있었다. 어떻게 골을 넣을지 생각이 많았다. 그래도 그 순간 최대한 간단한 게 무엇일까 생각했다. 확실한 방법으로 골을 만들기 위해 간단한 방법을 택했다"라고 답변했다.
제르소는 후반 도중 경기장에 쓰러졌다가 교체 아웃됐다. 이에 "부상당한 건 아니다. 경기를 계속 뛰면서 스프린트가 반복되다 보니 피로도가 쌓였다. 경기에 더 이상 도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해서 교체를 요청했다. 반복된 스프린트를 하면 지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부상당하지 않은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어느덧 공격 포인트를 12개(6골 6도움)까지 적립했다. 공격 포인트 기준으로는 리그 공동 3위(1위 15개 나상호‧2위 14개 라스)다. 전보다 부담이 줄었을 것 같다고 하자 "부담은 딱히 없었다. 다만, 항상 시즌을 치르면서 공격수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득점에 대한 부담이 있긴 하다. 그러나 어떠한 숫자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하느님을 믿고, 인내했다. 그리고 스스로 이 상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자신감을 잃지 않았던 게 이렇게 올 수 있던 과정인 것 같다"라고 알렸다.
어시스트로 기록되진 않았지만(안영규 볼터치 존재), 2번째 득점에서 무고사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득점했다. 대구FC전도 그렇고, 환상적인 호흡이 이어지고 있다. 제르소는 "무고사는 경험이 많은 선수이고, 인천에 오랫동안 몸담았다. (중간에) 떠났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잘 정착했다. 이곳을 잘 아는 선수가 무고사라고 생각한다. 주로 무고사가 원하는 대로 의견을 맞추고자 노력한다. 무고사의 장점이 공 간수와 득점력이다. 이에 공을 보유했을 때 (내가) 공간을 찾아가는 걸 할 수 있다. 더불어 (내가) 내주면 마무리를 지어줄 수 있다. 평소에 많은 얘기를 한다"라고 했다.
멀티골로 2-0으로 앞서갔으나, 승리로 이어지진 못했다. 아쉬움을 묻자 "물론 2골을 넣고 이기면 이기지 못한 것과 다른 기분일 거고 말로 못 할 기쁨일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게 축구다. 90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앞으로 더 중요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가 다가오고 있다. 오늘 일은 빨리 털고 화요일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사진= 인천 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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