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한·일은 미국 장기판의 '졸'..北 압박 온몸으로 받을 것"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3. 8. 1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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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연일 한미일 정상회의의 영향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는 19일 영문판 칼럼을 통해 "이번 한미일 회의의 예술적 포인트는 실제로 '어떻게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속여 자발적으로 국익을 포기하고 신냉전의 최전선에서 미국을 지키게 하느냐'는 것"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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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영문판 칼럼 삽화 캡쳐

중국이 연일 한미일 정상회의의 영향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미국 주도 체스판의 폰(동양장기의 졸)에 비유하며 회의 결과가 미국의 이익을 위한 한국과 일본의 희생으로 점철될거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한 압박으로 강해지는 한반도 갈등을 한국이 모두 부담해야 할거라고 독설했다.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는 19일 영문판 칼럼을 통해 "이번 한미일 회의의 예술적 포인트는 실제로 '어떻게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속여 자발적으로 국익을 포기하고 신냉전의 최전선에서 미국을 지키게 하느냐'는 것"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이 주장하는 '주요조치' 들은 참여하는 모든 당사자에게 막대한 위험을 안겨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이어진 유럽의 안보곤경에서 얻은 교훈은 엄중한 경고"라며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이 암시하는 종착역은 동아시아지역이 힘써 피해야 할 함정이며, 오늘 정상회담에 열렬히 참석한 한국과 일본의 지도자들은 조만간 이 함정에 빠진 결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언급하며 한껏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3국 안보협력은 북한을 직접 겨냥하는 것으로 이는 한반도를 '압력솥' 상태로 만들 것"이라며 "안보압박의 최전선은 한국이 부담하게 될 것이며 지난 수십년간의 경험으로 볼 때 미국의 소위 '확장억제'는 결코 한국에 진정한 안보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또 "회의 전날 청와대가 '이번 회담의 목적이 대중국견제에 있지 않다'고 말 한것은 이번 회의가 한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청와대가 잘 알고있기 때문"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이번 회의에 어떤 희망도 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사회 면에서 번영의 혜택을 받으면서, 정치와 안보 측면에선 미국과 긴밀하게 결속되는 '완벽한 균형'은 없다"며 "한국과 일본 의사결정자들은 너무 근시안적이고 이기적이며, 오늘의 결정은 양국의 별전 궤도에 앞으로 수십년 간 영향을 미쳐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은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의 말을 인용, "미국이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 '오고갈 수 없는 체스판 위의 중대한 움직임'이라고 했다"며 "미국의 체스 상대는 누구이며, 누가 미국에 의해 폰으로 간주되고 있지는 명시할 필요도 없이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일 삼국 정상은 18일(미국 현지시간) 진행된 정상회의에서 향후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또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 대만과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위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하며 세계 정세가 전환점에 있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세 정상은 향후 한미일 협력의 지속력 있는 지침이 될 캠프 데이비드의 원칙에 합의했다"며 "우리는 한미일 협력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다양한 수준과 분야의 삼국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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