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일부러 죽였다”…신생아 7명 살해한 女간호사, 英 ‘발칵’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8. 1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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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신생아 7명 살해한 간호사 루시 렛비. [사진출처 = 연합뉴스]
병원 신생아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아기 7명을 살해하고 6명을 살해 시도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받아 영국이 충격에 빠졌다고 B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범해 보이는 간호사 루시 렛비(33)이 주인공으로 그는 영국 현대 역사상 최악의 아동 연쇄 살인마로 불리게 됐다.

BBC에 따르면 렛비는 2015년 6월∼2016년 6월 잉글랜드 체스터 백작 부인 병원 신생아실에서 일하면서 남아 5명, 여아 2명을 살해했다.

주로 야간에 근무하는 그는 아기들에게 일부러 공기를 주입하거나 우유를 강제로 먹였고 두 명은 인슐린에 중독시켰다.

사망한 신생아 중에는 미숙아나 쌍둥이들이 있었으며 한 아기는 태어난지 하루만에 살해됐다.

렛비가 2018년 체포된 후 집에서는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을 손으로 쓴 메모가 나왔다.

집에서 발견된 메모장. [사진출처 = 연합뉴스]
그는 “아기들을 일부러 죽였다. 내가 그 아기들을 돌볼 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나는 끔찍하고 악한 사람이다. 이 일을 하다니 나는 악하다”라고 메모지에 적었다.

렛비는 한 쌍둥이 엄마에게 자신이 아기를 공격하는 모습을 들켰을 때도 태연하게 “믿으세요. 나는 간호사예요”라고 말했다.

집에서는 메모 외에도 아기들에 관한 서류와 의학 정보가 나왔다.

그러나 신생아실에서 원인 모를 사망자가 계속 나오자 경찰이 개입했다.

그는 조사 중에는 울면서 범행을 부인했고, 병원의 위생 수준이 열악하고 직원들의 능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그가 냉혈하고, 잔인하고, 계속해서 말을 바꾸며 계산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검사는 “렛비는 가장 약한 아기들을 돌볼 정도로 신뢰받았고 함께 일한 동료들은 살인자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며 “그는 최선을 다해서 범행을 숨겼다”고 말했다.

재판은 무려 10개월간 진행됐는데 이는 영국 살인 재판 중 최장으로 보인다고 BBC가 전했다.

선고는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다만 렛비는 이후 재판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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