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별 체험이 모두 공짜? 귀 호강 바캉스 누릴 수 있는 유일의 박물관
우리나라의 전통소리 체험할 수 있어
덥고 습한 여름철, 밖으로 한 걸음만 내딛어도 불쾌지수가 배로 높아지는 때이다. 따가운 햇살에 푹푹 찌는 더위까지 외출이 꺼려지는 요즘, 시원하고 쾌적한 실내 놀거리를 찾고 있다면 주목해 보자.
서울의 중심, 종로에서 우리나라의 전통 소리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무료 박물관을 소개한다.
이 박물관은 민요와 향토 음악부터 노동요, 뱃노래 등 우리 전통 소리와 관련한 모든 것이 모여 있다. 특별 전시가 열리는 별채와 본관으로 나뉘는데, 우선 별채부터 방문했다.
전시에서는 지역별로 다른 가락과 가사로 불리는 자장가를 들어볼 수도 있고 무형문화재로 선정한 인물들이 직접 불러 고증한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자장가뿐만 아니라 아이를 재우기 위해 아이를 업거나 안고, 눕혀서 토닥거리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아기 배는 똥배, 할머니 손은 약손’ 같은 소절이 있는 ‘할미 손은 약손이다’ 블록을 놓았다. 익숙한 선율과 함께 어린 시절 기억이 절로 떠오른다.
소파에 기대앉아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오랜만에 자장가를 들었다. 소파에 앉으면 바로 머리 위의 스피커에서 자장가가 잔잔히 흘러나와 정말 누군가의 품에 안겨 듣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모든 전시 시설은 아이 눈높이에 맞춰 낮은 곳에 설치해 아이가 있는 가족이 방문하면 즐겁게 체험할 수 있다. 어른이 방문해도 좋다. 어린 시절의 포근한 추억을 되짚어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계단 앞에는 성격유형검사처럼 어떤 소리가 필요한지 테스트해 보는 체험기구와 증강현실로 민요를 골라 들어보는 AR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나마 쉬워 보이는 강강술래를 골라 중중모리장단에 맞춰 북을 두드렸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재밌기도 하고, 괜한 승부욕도 생겨 여러 차례 도전해 겨우 90점을 얻어냈다.
퀴즈를 풀어야지만 움직이는 독특한 체험시설도 있다. 민요와 관련한 다섯 가지 문제를 모두 맞히면 유리창 넘어 조이트로프가 움직이며 풍물놀이와 강강술래를 시작한다.
조이트로프란 영화 기법의 한 종류로, 연속적인 동작의 모형을 원형으로 설치해 회전시키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원리다. 조이트로프가 움직이면 당황하지 말고 두 발짝만 뒤로 가보자. 멀리서 봐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잔잔한 백색소음 같아 마음이 편안해지고 고요해지는 기분까지 든다. 한참을 편히 누워 ASMR을 감상하다 깜빡 잠들 것 같아 뒤늦게 정신을 차렸지만, 어느새 훌쩍 시간이 흐른 뒤였다.
이렇게나 쾌적하고 이색적인 전시가 가득한데 무료라니, 놀라울뿐이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건당 20만원, 지원자 너무 많아 마감”…채용공고 낸 조민, 무슨일 하길래 - 매일경제
- [단독] “법카 유용 주범은 이재명...커피믹스 건전지 주유까지 세금 썼다” - 매일경제
- 아침 눈 떠보니 10분새 400만원 증발…머스크도 전량 처분, 이대로 추락? - 매일경제
- "최저임금 집착하다 져" 野 뒤늦은 반성 - 매일경제
- 대학생 탈북자, 유엔서 北김정은에 인권유린 질타...“죄짓지말고 인간답게 행동하라” - 매일경
- 정부가 뭘하는지 모르겠다…전세계 돈 빼가는데도 입 꾹 닫은 중국 - 매일경제
- 이달 벌써 1.3조 넘게 팔아치운 외국인…가장 많이 팔아치운 기업 보니 - 매일경제
- 삼성전자의 ASML 지분 매각이 ‘익절’인 이유는?[MK위클리반도체] - 매일경제
- ‘인허가 뇌물’ 정찬민 징역 7년 확정…의원직 상실 - 매일경제
- ‘얼차려’는 사과했지만...배정대, 11년 전 학폭 논란 정면 돌파 결정 왜? 그날의 진실은? [MK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