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 안타 잘 봤어” 유신고 13년 선배가 던진 한마디…KT 20세 9라운더의 미소, 1군서 만날 날 기다리며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8. 1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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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정수빈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그때해 주신 이야기가…”

KT 위즈 외야수 김병준(20)은 창촌초(안산리틀)=안산중앙중-유신고 출신으로 2022 2차 9라운드 88순위로 KT 지명을 받았다. 아직 1군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퓨처스 무대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64경기 타율 0.317 59안타 2홈런 29타점 38득점을 기록 중이다.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 4위, 득점 78위, 최다안타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김병준은 지난 7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선발되는 영광도 누렸다. 당시 김병준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회 볼넷, 3회 번트 안타, 4회 1타점 2루타, 7회 3루타를 치며 사이클링히트에 홈런 만이 남았지만, 아쉽게도 8회 마지막 타석은 뜬공으로 물러나며 사이클링히트 기록은 만들지 못했다.

KT 외야수 김병준은 1군서 뛸 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익산)=이정원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그래도 KBO 미래의 주역들이 모인 자리에서 존재감을 뽐낸 김병준은 퓨처스 올스타전 우수타자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야구 팬들에게 제대로 알렸다.

최근 전북 익산에 위치한 KT 퓨처스팀 훈련장에서 만난 김병준은 “전보다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만날 때마다 ‘우수타자상 축하해요’라고 하신다”라며 “사이클링히트에 홈런 만이 남은 것을 알고 있었다.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나갈 수 있어 영광이었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이야기했다.

평소 롤모델이 보스턴 레드삭스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 그리고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인 김병준. 올스타전에서 롤모델인 정수빈을 만났다. 유신고 13년 선배인 정수빈에게 김병준은 칭찬을 들었다고.

“수빈 선배님은 학교 선배님이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롤모델이었다. 다이빙캐치, 송구, 수비 범위를 배우고 싶다. 퓨처스 올스타전 끝나고 수빈 선배님에게 가 ‘선배님 저 고등학교 후배입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랬더니 선배님이 ‘기습번트 안타친 거 잘 봤다고’라고 칭찬해 주시더라. 영광이었다”라고 그날을 떠올렸다.

사진=KT 위즈 제공
아직 1군 무대를 밟은 적은 없다. 지난 6월 9일 꿈에 그리던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경기는 뛰지 못했고 또 바로 다음날 말소됐다.

김병준은 “전에는 가게 되면 진짜 좋을 것 같고, 언제나 나에게 꿈의 무대였다”라며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퓨처스 경기를 꾸준히 나가고, 또 한 번 다녀왔기에 차분하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늘 노력 중이다. 불볕더위에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언제나 몸을 날리는 허슬플레이로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병준은 “시즌 초반에 스타팅으로 많이 못 나가고, 대주자나 대수비로만 나갔다. 그래도 늘 기회를 소중히 여기다 보니 주전으로 나갈 기회를 얻었고, 여기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늘 투혼의 플레이를 펼치다 보니 몸이 성할 날이 없다. 사진=KT 위즈 제공
이어 “수비 시 송구가 부족했는데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타구 따라가는 것도 나아졌다고 본다. 다만 주루에서는 늘 적극적이다 보니 무모한 플레이를 할 때가 많다. 상황 판단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병준은 “타석에서 여유가 많이 생겼다. 연습을 경기처럼 하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절실함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KT 전력분석팀은 김병준을 두고 “공격에서는 확고한 자신만의 스윙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타자다. 타석에서 움직임이 적으며 짧고 간결한 스윙이 특징이다. 수비에서도 빠른 발을 활용하여 수비 범위가 넓고, 허슬 플레이도 많이 연출되고 있다”라며 “또한 도루 스타트가 우수하다. 특히 스피드가 +급으로 좋다.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과 전력 질주가 강점인 선수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사진=천정환 기자
김병준이 1군에서 존재감을 뽐낼 그날을 기다려 보자.

[익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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