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악기조차 편성 못한 시골 중학교 오케스트라…전국대회서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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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33명중 32명의 재학생으로 구성된 소규모 중학교 오케스트라 클럽이 전국 학생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 참가, 금상을 수상해 화제다.
전남 곡성군의 석곡중학교(교장 유성우) '돌실 오케스트라 클럽'이 지난 16일 경남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석곡의 옛 지명인 '돌실'에서 이름을 따온 석곡중학교 '돌실 오케스트라 클럽'은 단원이 3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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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뉴스1) 조영석 기자 = 전교생 33명중 32명의 재학생으로 구성된 소규모 중학교 오케스트라 클럽이 전국 학생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 참가, 금상을 수상해 화제다.
전남 곡성군의 석곡중학교(교장 유성우) '돌실 오케스트라 클럽'이 지난 16일 경남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학생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석곡의 옛 지명인 '돌실'에서 이름을 따온 석곡중학교 '돌실 오케스트라 클럽'은 단원이 32명이다. 여학생 9명을 포함해 전교생 33명중 독립적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중증의 특수 학생 1명을 제외하고 재학생 전원이 단원이다. 단원 중에도 특수학생 1명과 경계선 학생 4~5명이 포함돼 있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는 100명을 넘는 단원을 가진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 운영 학교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불리한 조건으로 가득한 시골 중학교 오케스트라 클럽의 수상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예상하지 못한 것은 당사자인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애초에 경연대회 참가 자격에도 미달, 어렵사리 참가했기 때문이다. 대회 요강에서 규정한 참자자격의 단원 편성 '35명 이상'이라는 최소한의 숫자에도 단원이 3명이나 부족한 탓이다.
단원 32명의 '돌실 오케스트라 클럽'에게 '35'라는 숫자는 청천벽력이었다. 이날 경연 대회만을 기다리며 악보도 보지 않고 외워서 연습할 만큼 노력해 온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 갈 형편이었다.
발을 동동 구르는 학생들을 대신해 유성우 교장선생님이 "상은 안 받아도 좋으니 참가하게만 해 달라. 우리 아이들에게 제발 기회를 달라"고 하소연한 끝에 참가했으니 '금상'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도 논의 끝에 정식 참가토록 승인, 학생들은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두고 경연대회 단상에 올랐다.
'돌실 오케스트라 클럽'은 대회에서 안서은 교사의 지휘 아래 평소 갈고 닦은 '대한의 기상'과 'CENTURIA'를 연주, 관객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갈채는 단원 부족으로 전체 악기 편성조차 할 수 없어 편곡까지 해가며 대회에 참가한 이들의 열정에 대한 경의로운 찬사였고, 찬사는 금상의 영예로 이어졌다.
유성우 교장은 "단원 수 100명이 넘는 명문 학교들과 같이 참가해 경연을 한 것이 수상 여부를 떠나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며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주를 함께 해낸 학생들에게 고마움과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kanjo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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