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저널리즘'? 맥락 자르고 어뷰징 콘텐츠 많아 우려"

장슬기 기자 2023. 8. 1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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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4기 독자권익위원회 12차 회의]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미디어오늘 4기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서중)가 지난 10일 비대면으로 12차 회의를 열고 지난달 발행된 기사를 중심으로 미디어오늘 기사를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서중 독자권익위원장(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과 조아라 언론인권센터 활동가, 홍성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이해수 고려대 미디어학 교육연구단 연구교수, 김원재 청년 독자, 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사무국장, 이은용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미디어오늘 편집국에선 이재진 편집국장과 김도연 저널리즘2팀장, 장슬기 기자가 자리했다. (이하 직함 생략)

독자권익위원들이 본 좋은 기사

이해수 : 내가 활동하는 잡지에서 오염수 문제를 다룰 필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염수 반대는 탈핵을 주장하지 않고 이길 수 없는 싸움”>이 도움이 됐다. 오염 수치가 미미하다는 과학적 근거로 모든 비판을 괴담으로 프레이밍하고 진영논리로 바꿔서 논의가 불가능한 상태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 지난달 19일자 미디어오늘 기사

조아라 : <주호민 둘러싼 무책임한 보도, 혐오와 비난만 남았다> 기사가 좋았다. 장애 혐오와 비난을 지적해준 부분이 좋았다. <국회에서 의견 말한 어린이 활동가 향한 비난에 “저희도 지구를 사랑해요”>는 어린이 활동가들이 국회에서 발언한 걸 여당과 보수언론에서 비난한 것을 다뤘는데 좋았다. '~양'이라고 한 표현을 비판한 것도 필요했다.

황연주 : 이번 달 비평 부분이 좋았다. <주호민 둘러싼 무책임한 보도, 혐오와 비난만 남았다>, <교권 대 학생인권?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는 달랐다>, <흉악범죄 원인이 정신장애? 장애인 고립 강화하는 언론> 등은 '본질은 이러한 것이 아니다'라고 언론보도를 비판하며 미디어오늘의 존재 가치를 잘 보여주는 비평이었다. 주변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이러한 비평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 지난달 26일자 미디어오늘 기사

홍성일 : 실업 급여 관련 비평기사 <국민의힘 '시럽급여' 논란, 보수신문이 불 지피고 힘 보태> 좋았고, <아파트관리소장 “TV수신료 분리 신청에 민원 폭탄” 정부에 공개 질의>는 수신료 분리징수 문제를 일상에서 이해할 수 있어 피부에 와닿았다. <넷플릭스 의존 'K콘텐츠' 전략은 바닥을 드러낼까>는 넷플릭스와 관련해 한국 콘텐츠가 종속되면서 콘텐츠 무대가 확대된다는 점을 다뤄 좋았다.

넷플릭스·틱톡, 현 정부의 언론정책 등 기사에서 고려할 점

이재진 : 넷플릭스 기사 댓글을 보면 지상파에서 할 수 없는 수준의 표현의 자유 보장, 제작자율성이나 제작비 문제를 고려할 때 넷플릭스의 긍정적인 부분도 인정해줘야 한다는 내용이 상당수다. 넷플릭스 관련 콘텐츠를 다룰 때 고민이다.

홍성일 : 댓글을 통한 여론에서 넷플릭스에 우호적일 수 있지만 포퓰리즘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침묵하는 다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 넷플릭스 로고

이해수 : '틱톡 저널리즘'이라고 이름 붙여서 쓴 <틱톡은 소외된 10대 목소리 전하는 창구… “언론사 뛰어들어야”> 등의 기사는 아쉬웠다. 1020세대 뉴스 이용자 확보를 위해 언론사가 뛰어들어야 할 대안으로 틱톡을 다루고 있다. 연예 등 가십성 영상이 다수이고 실제 언론사들이 운영하는 채널을 보면 사건사고 맥락 다 자르고 어뷰징을 위한 콘텐츠가 더 많아 '틱톡 저널리즘'이라는데 우려스럽다. <틱톡 뛰어든 언론사가 매체명을 비밀로 두는 까닭>이란 기사에선 어뷰징 기사가 많은 틱톡 환경에서 언론사가 역할을 방기하는 측면이 있다. 마치 남양유업이 소비자들 반감을 피하려 다른 브랜드명을 쓰는 것과 뭐가 다른가 싶다.

홍성일 : 최근 윤석열 정부의 미디어 관련 공공기관이 와해되는 것 같다. KBS, 코바코(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언론진흥재단,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문화진흥회, TBS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개별적인 접근도 좋지만 이제는 이들을 묶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이명박·박근혜·문재인 등 이전 정부에서는 언론인을 (인사 조치로) 연수원에 보내는 등 주로 인적 탄압이었다면 윤석열 정부는 시스템 부실화에 가깝다. 업무를 망가뜨려 공적 의의를 훼손하는 방식인데 이 관점으로 접근하면 좋겠다.

김서중 : 공공을 무력화하는데 자본이나 사적 영역이 강화되고 공공영역이 사회를 보호하는 게 무력화하고 이러한 흐름이 언론영역에서도 강화되고 있다.

▲ 미디어오늘 로고

청년 독자위원이 본 외연 확장 아이디어

김원재 : 최근 흉기난동 사건은 미디어오늘이 뉴스를 잘 보지 않는 20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재다. JTBC가 서현역 사건 피의자 신상을 먼저 공개한 것이 부적절하니 비판을 하고 한발 더 나아간 기사도 필요하다. 물론 사태가 진정되면 피로감으로 다시 잘 보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좋은 뉴스를 찾아 칭찬하는 일이 필요하다. 좋은 기사를 찾고 기사가 나올 수 있던 과정을 보여주는 기사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요즘 소셜미디어를 봐도 자극적인 영상보다는 경찰에서 공개하는 미담과 같이 귀엽고 착한 이야기, 무거운 주제라도 좋게 잘 다룬 기사를 소개해주면 미디어오늘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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