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키스오브라이프 “강렬 퍼포먼스 비결? 서로 자극 받아 상향평준화”
지난 7월 5일 가요계에 야심차게 데뷔를 선언한 4인조 키스오브라이프를 바라보는 K팝 팬들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쥴리, 나띠, 벨, 하늘 4인으로 구성된 키스오브라이프는 데뷔작인 첫 번째 미니 앨범 ‘키스 오브 라이프(KISS OF LIFE)’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이들이 보여준 음악과 퍼포먼스는 ‘기대 이상’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빼어나 다음 스텝이 기대되는 그룹 넘버 원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달 간의 데뷔 활동을 마치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키스오브라이프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시원섭섭하고 아쉬움도 남지만 값진 경험을 많이 한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눈을 반짝였다.
“솔직히 이렇게 초반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줄은 아예 예상을 못했어요. 데뷔를 준비할 때도 ‘처음엔 아예 반응이 없을 거니까 실망하지 말자’ ‘언젠가는 우리의 실력을 봐주시는 날이 올 것이다’ ‘열심히 하면 때가 올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해왔는데 데뷔 때부터 알아봐주셔서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고, 과분합니다.”(쥴리)
“팬사인회에서 만난 한 팬분은, 원래는 다른 팀을 보러 음방(음악방송)에 갔다가 우리 무대를 보고 갑자기 빠져서 넘어왔다고 하셨어요. 다른 팀으로 넘어가지 말아 달라고 말씀드렸죠.(웃음)”(나띠)
그도 그럴 것이, 키스오브라이프의 무대는 강렬 그 자체다. 짜릿하고, 자유롭다. ‘신인답지 않다’는 관용어구 같은 표현 그대로, 초반부터 놀라운 무대 매너를 보여준 덕분에 무대 좀 볼 줄 안다는(!) K팝 팬들은 신인임에도 자유분방하게 무대를 갖고 노는 이들의 퍼포먼스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무대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려면 아무래도 실력이 받쳐줘야 하는데요, 멤버들 각각 자기 자리에서 너무나 큰 노력과 힘든 시간을 겪었기 때문에 팀으로 뭉쳐 연습한 기간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엔 맞춰가는 부분에서 우리도 헤매고 걱정도 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면서 하다 보니 너무나도 큰 능력을 가진 친구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더 단단해지고 실력이 늘어난 것 같아요.”(쥴리)
“멤버간 밸런스가 너무 높고 낮아 다이나믹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모두의 노력을 통해 상향평준화 된 점이 있습니다.”(벨)
데뷔 전부터 K팝 프로듀서로서 활약해온 멤버 벨(BELLE)이 타이틀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해 음악적 역량을 한껏 드러냈고 나띠는 작사에, 쥴리는 작곡에 함께 이름을 올리며 창작자로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쉿(Shhh)’을 비롯해 ‘안녕, 네버랜드’로 상반된 분위기의 4인 완전체 곡들이 수록됐고, 나띠의 ‘슈가코트(Sugarcoat)’, 벨의 ‘카운트다운(Countdown)’, 쥴리의 ‘키티 캣(Kitty Cat)’, 하늘의 ‘플레이 러브 게임즈(Play Love Games)’ 등 멤버 전원의 솔로곡이 담겨 있다.
신인인 이들이 각자의 솔로곡을 수록하고, 그 곡들의 뮤직비디오까지 선보인 점은 몹시 공격적인 플레이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이같은 선구안은 대성공이다. 타이틀곡에 매료돼 키스오브라이프에 관심을 갖게 된 팬들은 각 멤버들의 강점이 고스란히 담긴 솔로곡을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쥴리는 “솔로곡을 한다는 것 자체에는 그리 놀라지 않았는데 뮤직비디오까지 찍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살짝 놀랐다. 부담을 느끼면서도 욕심이 났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각자의 솔로곡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벨은 첫 솔로곡 ‘카운트다운’에 대해 “고2 때 쓴 자작곡으로 나의 서사와 성장스토리가 담긴 곡이다. (작가로 먼저 활동했지만)언젠가 내가 플레이어로서 발매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하드에 담아뒀던 곡인데 첫 데뷔 솔로곡으로 싣을 수 있어 그 자체로 벅찼다”고 설명했다.
딸의 솔로 음악에 대한 아버지(가수 심신)의 반응은 어땠을까. 벨은 “아빠는 음악적 주관이 뚜렷한 분이라 호불호를 명확하게 표현하시는 편인데 ‘카운트다운’은 데모 버전부터 좋아해주셨었다. 이번에 발매를 위해 작업하는 과정에도 음악적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쥴리는 ‘키티 캣’에 대해 “준비 과정에서 최대한 쥴리답게 표현하고 싶었고, 뿌듯한 결과물을 만들고 싶었다”며 “열심히 연구하고 연습하면서 울기도 했는데 지금은 어떤 곡보다 제일 쥴리다운 것 같고, 그 누구도 내가 내는 느낌대로 할 수 없을 거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늘은 ‘플레이 어 게임’에 대해 “평소 부르던 스타일의 곡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 색채로 녹여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며 “나의 강점이 웃을 때와 안 웃을 때의 갭이 큰 것인데, 3분 정도의 곡 안에서 다양한 음색을 담아내며 나의 또 다른 음색을 발견하기도 했다”고 작업 과정을 떠올렸다.
나띠는 ‘슈가코트’에 대해 “듣자마자 이 곡을 해야겠다 싶었다. 꼭 한 번 쯤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었고, 정말 나띠다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꾸미지 않은 내 모습을 많이 담았다. 그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데뷔 초반부터 호평을 받은 점이 부담으로 다가올 법도 한데, 키스오브라이프는 의연하고 당당했다.
“물론 부담이 되기도 해요. 하지만 너무 설레고 자극을 많이 받아서 정말 불타는 마음으로, 신나게 준비하고 있어요. 오히려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고,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에너지를 받아서 좋은 텐션으로 쫙 올라가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쥴리)
“이번 데뷔곡보다 더 멋진, 더 강렬하고 좋은 곡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어요. 모든 분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더 열심히 하고 있고, 저희 스스로도 기대가 됩니다.”(나띠)
가요계 여풍 강세 분위기에서 키스오브라이프와 그들의 음악이 갖고 있는 차별점은 무엇일까. 쥴리는 “우리가 실력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실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사실 다른 분들도 워낙 실력이 뛰어나지 않나”며 “그 실력 속에서도 자유로움이 있고, 우리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차별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데뷔 타이틀곡 ‘쉿’ 가사처럼, 키스오브라이프는 여타 걸그룹과 비슷하게 당당하고 주체적인 자아를 노래하고 있다. 여기에 “완벽하지 않아도, 불완전함이 가진 특별함을 세상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벨)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또 한 가지 확실한 차별점은 각자의 아픔을 노래했다는 점. 이들은 “각자 아픔을 갖고 있지만 같은 꿈 하나로 다 같이 달려간다는 게 우리의 스토리이자 ‘안녕, 네버랜드’의 이야기다. 멤버들의 개성이 다른 이유가, 각자의 사정이 있고 스토리가 있는 친구들이 모였기 때문인데 그래서 더 리얼하고 날 것의 표현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며 “멤버 각자가 가진 이야기를 더 풀어가고 싶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인터뷰②에 계속)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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