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 차도에서 시민 구조한 4명에게 ‘LG 의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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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복지재단이 충북 오송 지하 차도 침수 현장에서 위험에 처한 시민 7명을 구한 유병조(왼쪽부터)·정영석·한근수·양승준 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7월 15일 충북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제방 둑이 터지면서 범람한 강물이 오송 궁평2 지하 차도에 유입되면서 차량들이 물에 잠겼다.
유 씨는 자신의 화물차로 버스를 밀어 함께 지하 차도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물에 잠긴 버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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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플라자]
LG복지재단이 충북 오송 지하 차도 침수 현장에서 위험에 처한 시민 7명을 구한 유병조(왼쪽부터)·정영석·한근수·양승준 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7월 15일 충북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제방 둑이 터지면서 범람한 강물이 오송 궁평2 지하 차도에 유입되면서 차량들이 물에 잠겼다.
당시 유병조 씨는 화물차를 몰고 청주시 자택에서 세종시 물류 창고로 향하던 중이었다. 지하 차도 출구를 약 10m 남긴 오르막길에서 강물이 지하 차도에 쏟아지면서 앞서 달리던 버스가 멈췄다. 유 씨는 자신의 화물차로 버스를 밀어 함께 지하 차도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물에 잠긴 버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차량 시동이 꺼지고 물이 차량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자 유 씨는 창문을 깨고 화물차 지붕으로 올라가 버스에서 빠져나온 여성 1명과 차량 뒤쪽 물에 떠 있던 남성 2명을 구했다.
유 씨에게 구조돼 차량 지붕으로 대피한 정영석 씨는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시민들을 발견했다. 거센 물살에 휩쓸릴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정 씨는 여성 두 명을 차례로 구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왔다.
한근수 씨는 운전하던 1톤 트럭에서 빠져나와 중앙분리대를 붙잡고 지하 차도를 빠져나가던 중 차에서 나오지 못한 여성을 발견했다. 한 씨가 여성이 차에서 나오도록 도와 함께 탈출하던 중 거친 물살에 휩쓸려 여성이 차도 반대편으로 휩쓸려 가자 정 씨가 다시 여성을 끌어올려 안전한 장소로 나올 수 있게 했다.
양승준 씨는 물에 잠긴 차의 선루프를 통해 차에서 빠져나와 중앙분리대를 붙잡고 앞으로 나아가던 중 반대 차로에서 후진하던 차량이 가드레일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양 씨는 차 안에 있던 부부가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LG 관계자는 “얼굴도 모르는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헌신한 의인들이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LG 의인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한 이후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시상 범위를 확대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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