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익룡 조상 '고대 파충류', 부리·발톱으로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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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번주 표지로 고대 파충류인 '라게르페티드'의 모습을 실었다.
알렉산더 켈너와 스텔링 네스비트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약 2억3000만 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에 살았던 파충류 라게르페티드가 육식공룡처럼 위협적인 발톱과 부리를 지니고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17일 네이처에 발표했다.
실제 라게르페티드는 작은 체구를 가진 파충류였지만 날카로운 부리와 위협적인 갈고리 모양의 발톱을 갖추면서 사냥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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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번주 표지로 고대 파충류인 ‘라게르페티드’의 모습을 실었다. 도마뱀처럼 긴 꼬리를 갖고 온몸에 털이 수북하게 나 있는 라게르페티드는 현대 동물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날카로운 발톱과 새 부리처럼 생긴 주둥이가 눈에 띈다.
알렉산더 켈너와 스텔링 네스비트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약 2억3000만 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에 살았던 파충류 라게르페티드가 육식공룡처럼 위협적인 발톱과 부리를 지니고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17일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복원된 라게르페티드의 모습은 가장 위험한 공룡 중 하나로 알려진 벨로키랍토르와 유사하다.
라게르페티드는 2억4000만~2억1000만 년 전 지구에서 서식한 고양이 크기의 파충류다. 공룡과 함께 중생대를 지배했던 익룡의 근연종이다. 앞서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은 익룡의 초기 근연종인 ‘스클레로모클루스’라는 파충류가 해부학적으로 라게르페티드에 더 가깝다는 분석을 2022년 내놓은 바 있다. 단 라게르페티드는 익룡처럼 하늘을 날진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익룡의 조상이지만 비행은 하지 않았던 라게르페티드의 자세한 생활상은 상당 부분 베일에 싸여 있다.
연구팀은 라게르페티드가 살아가던 방식을 추측하기 위해 당시 모습을 복원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부위별로 흩어져 있던 라게르페티드의 뼈 화석을 섬세하게 짜 맞췄다. 이번 연구에선 브라질 북부에서 발견된 라게르페티드의 잘 보존된 화석이 사용됐다.
복원된 라게르페티드는 맹금류와 같은 모습이었다. 날카로운 부리와 두드러진 발톱을 갖고 있었다. 연구팀은 구부러진 모양의 발톱은 먹이를 잡아채거나 나무나 돌산지대를 오르는 데 유용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앞발 역할을 하는 발톱은 이 파충류가 사족보행이 아닌 이족보행을 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라게르페티드가 가진 부리는 다양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았다. 단순히 먹이를 먹는 기관을 넘어 성적인 표현, 의사소통을 위한 울음소리, 체온 조절과 같은 기능이 부리를 통해 이뤄졌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확인한 라게르페티드의 모습이 중생대에 살았던 생물종의 다양성과 함께 생존을 위한 치열한 진화를 보여준다"며 "익룡과 공룡으로 양분된 시대가 찾아오기 전에 생물종들은 생존을 위해 각자 독특한 형태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실제 라게르페티드는 작은 체구를 가진 파충류였지만 날카로운 부리와 위협적인 갈고리 모양의 발톱을 갖추면서 사냥을 할 수 있게 됐다. 동시대에 살았던 다른 육식공룡의 발톱만큼이나 위협적인 사냥도구를 갖게 되면서 생존에 유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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