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태우 사면에 강서 재보궐 선거 고심…무공천 기류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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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해 실형을 받았다가 사면된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의 보궐선거 재공천 논의를 놓고 국민의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내에선 여전히 무공천 기류가 지배적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김 전 청장 외에도 국민의힘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 등 다른 당내 인사들도 이미 강서구청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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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김진선 등 후보등록에 '수도권 위기론' 반발한 지도부 셈법 복잡
(서울=뉴스1) 노선웅 김정률 이밝음 기자 =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해 실형을 받았다가 사면된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의 보궐선거 재공천 논의를 놓고 국민의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지도부는 아직까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에 대한 깊은 논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김기현 대표도 지난 14일 강원도 원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서구청장 공천 문제에 대해 우리가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당장 필요한 것은 민생을 해결하는 일이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당초 당내에선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무공천한다'는 당규를 스스로 깨야해 민주당의 비판 공세에 빌미를 줄 수 있단 우려가 나왔다. 여기에 '민주당세'가 강한 해당 지역에서 '경쟁력 의문'을 이유로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격인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단 우려도 나와 '무공천'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기류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김 전 구청장이 대법원 판결 3개월 만에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돼 피선거권을 회복한 데 이어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김 전 구청장에 대통령실의 공천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윤핵관'으로 알려진 권영세 의원이 라디오에서 '김 전 구청장의 경쟁력이 가장 낫다면 다시 후보를 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이같은 해석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김 전 청장은 현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며 연일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 전 청장은 전날(18일)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 등록을 마쳤다는 소식과 함께 "지난 강서구청장 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는 돈봉투를 뿌리며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혐의로 최근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며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할 정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면 복권이 발표된 지난 14일에도 "정치재판 바로 잡아주신 국민 여러분, 윤석열 대통령님께 감사드린다"며 "만약 당과 국민이 허락해 준다면 남은 시간을 다시 강서구에서 더욱 의미 있게 쓰고 싶다. 어떤 방식이든 어떤 역할이든 가리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도부의 부담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만약 김 전 청장을 공천한 뒤 후보로 출마시켰음에도 패배할 경우 자연히 수도권 위기론이 힘을 받아 지도부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당 지도부는 일부 의원들의 수도권 위기론을 '근거 없는 당 흔들기'로 취급하며 "배를 침몰시키려는 승객은 함께하지 못한다"고 기강 잡기에 나서고 있다. 더구나 11월 당무감사와 공천평가를 앞둔 상황에서 이같은 위기가 이어질 경우 공천파동 등 잡음을 키울 수 있어 총선에 치명적 요소가 될 공산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당내에선 여전히 무공천 기류가 지배적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김 전 청장 외에도 국민의힘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 등 다른 당내 인사들도 이미 강서구청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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