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 몰고 총 쏘고 김정은식 리더십?

김세로 2023. 8. 19. 07: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얼마 전 군수공장을 시찰하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또 군수공장을 찾아 전쟁준비를 언급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적들을 괴멸시켜야 한다는 표현을 써가면서 엄포를 놓는가 하면 직접 장갑자를 운전하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신형 무기를 직접 시험이라도 하듯 잇따라 공개하고 나선 이유가 궁금해지는데요.

김세로 기자, 하나씩 살펴볼까요?

◀ 기자 ▶

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11일과 12일 주요 군수공장을 시찰했는데요.

저격용 소총을 쏘며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한 지 엿새 만에 또 무기생산 현장을 찾은 겁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8월 14일] "미사일 생산능력을 보다 비약적으로 제고함으로써 대대적으로 생산장비시킬 데 대한 중대한 목표를 제시하셨습니다."

김위원장이 둘러본 곳은 전술 미사일 생산공장 등 네 곳이었는데 대부분 대남용으로 분류되는 무기들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공장 한켠에는 남조선 괴뢰를 쓸어버리자는 식의 선전문구가 보란 듯이 내걸리기도 했는데, 다음 주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담긴 걸로 해석됐습니다.

[조선중앙TV/8월 14일] "적들이 감히 무력을 사용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만들며 만약 접어든다면 반드시 괴멸시켜버려야 한다고.."

◀ 차미연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장갑차를 몰기도 했다죠?

◀ 기자 ▶

북한은 새로 개발한 다용도 전투 장갑차라고 소개했는데, 김정은이 조종석에 앉아 장갑차를 운전하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뒤쪽에선 매연이 나오고 간부들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올라타 있죠?

이 장갑차는 미군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외형이 비슷해 북한판 스트라이커로도 불리는데 개발이 끝난 신형 장비들을 대내외에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됩니다.

[조선중앙TV/8월 14일] "북한식 다용도 전투장갑차 개발에서 도달하여야 할 전술 기술적 제원들과 공장 앞에 나서는 전투적 과업들을 제시하셨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자꾸 뭘 직접 해보는 식의 김정은의 행보가 자주 나오는 것 같습니다.

◀ 기자 ▶

지난번 군수공장 시찰에선 새로 개발했다는 소총을 쏴보기도 했고요.

과거 북한이 처음으로 자체생산했다는 경비행기를 직접 조종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5년 4월] "몸소 경비행기에 오르시어 이착륙 시험비행을 진행하셨습니다.“

무기뿐 아니라 새로 만들었다는 화물차를 직접 몰아보기도 했었는데요.

이런 행동은 주로 신기술 개발이나 국산화 성공 등을 과시하고 선전하려고 할 때 나타나는 패턴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본인의 영도력을 과시하면서도 특히 '자력갱생' 국산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등 신형 무기와 핵 능력 고도화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최근 실전 배치를 위한 대량생산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변화가 감지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정책 우선순위가 기존하고 차원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북한을 둘러싼 주변 환경의 변화가 지금 이뤄지고 있는 거예요. 과거에는 전쟁을 레토릭(수사)으로 얘기했다면 지금은 전쟁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또 포탄 등 각종 군수물자의 대량생산을 지시했다는 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무기 수출을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세로 기자(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515907_29114.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