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후에 홈런’ 강철 멘탈 보유한 LG 문보경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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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쓰러지지 않는다.
지난달 수원 경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실수 후 홈런으로 스스로 일어서며 강철 멘탈을 보유했음을 증명했다.
이런 일을 겪으며 멘탈이 점점 더 강해질 것 같다.
그러면서 정신적으로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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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윤세호기자]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 휘청거리는 순간은 있어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다. LG 내야수 문보경(23)이 실수를 홈런으로 만회하면서 팀에 승리를 가져오는 비결을 전했다.
문보경은 18일 문학 SSG전에서 연장 12회초 승기를 잡는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2사후 타석에 서서 호투하던 최민준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대포를 쏘아 올렸다. 이후 LG는 정주현의 투런포, 김민성의 솔로포도 터지며 8-4로 승리했다.
이날 문보경은 결승포 포함 6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0회초 더블 스틸 실패로 홈에서 아웃 됐고 11회초 수비 에러를 범하는 등 심리적으로 위축될만한 순간이 나왔으나 결국에는 승리를 이끈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수원 경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실수 후 홈런으로 스스로 일어서며 강철 멘탈을 보유했음을 증명했다.
다음은 경기 후 문보경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정말 다사다난한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결승 홈런을 치면서 승리한 소감은?
일단 이겨서 좋다. 연장으로 가면서 위기를 잘 막아야 했고 12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는 점수를 뽑아야 했는데 점수를 뽑았고 이겼다. 이겨서 좋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마지막 타석에서 어땠나? 홈런이 필요한 상황이기는 했는데 홈런을 의식했나?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문)성주 형이 홈런 하나 치고 오라고 했다. 그래서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한 번 해보겠다고 했는데 정말 됐다. 베이스를 돌면서 나도 놀랐다.
-기록표에는 컷패스트볼로 나오던데 무슨 공을 쳤는지 아나?
직구로 알고 있었다. 사실 무슨 공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흰색 공이 와서 쳤다.
-10회초 더블스틸에 실패했을 때는 참담한 심정이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했나?
내가 죽으면서 점수를 못 뽑았다. 살짝 마음이 불편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겼으니까 다행이다.
-올해 이런 일이 많다. 수비 실책으로 팀이 졌다가 다음 날 홈런 치면서 활약한다. 부진해도 금방 다시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일을 겪으며 멘탈이 점점 더 강해질 것 같다.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큰 경험을 한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계속 경기에 나가다 보니 이겨내는 법을 알게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선배님들이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오)지환이 형, (김)현수 형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있다. 내가 못 해서 표정이 어두워지면 다들 장난도 쳐주신다.
-올해 팀 내부적으로 주루플레이, 작전 비중이 크게 늘었다. 오늘도 그렇고 이 부분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어렵지만 해내는 게 선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부족하면 그만큼 훈련해서 잘 해낼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모든 경기를 다 나가고 있다. 아시안게임 전까지 모든 경기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나?
다 나가고 싶다. 지나고 나면 다 기록으로 남으니까 아프지 않은 선에서 모든 경기 나가는 게 목표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다.
딱히 힘든 부분은 없는데 다리는 살짝 무겁다. 뛸 때 힘들기는 하다. 그 외에는 딱히 힘들다고 느끼지 않는다.
-선배들이 무슨 이야기를 해주나?
막상 기억이 나지 않는데 지환이 형 같은 경우에는 자신도 어렸을 때 많이 실수하고 힘들었다고 하셨다. 더 안 좋은 상황도 겪었다고 하시면서 그냥 자신 있게 계속 플레이하라고 해주신다. 그러면서 정신적으로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올해 수비 실책수가 많기는 하다.
실책 수가 많은 게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수비 코치님도 절대 수비 실책 숫자 신경 쓰지 말고 지난 건 지난 일이니 앞으로 더 잘하라고 하신다.
-후반기 들어 홈런 세리머니를 새롭게 하고 있다. 오늘 12회초에 세 번이나 했는데 힘들지는 않았나?
재미있다. 텐션도 엄청 많이 오른다. 힘들다는 생각 없이 되게 재미있게 했다.
-팀이 이제 8경기 차이로 1위다. 꾸준히 1위 자리에서 순항하는데 소감은?
기분 좋은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지금 분위기 계속 유지해서 계속 잘하고 싶다. 아직 좋아하기는 이르고 1위가 확정되는 그 순간에 마음 편히 좋아하겠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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